“거대 구덩이” 나스랄라 폭사 현장…‘지하 18m’ 벙커 초토화 (영상) [포착]

권윤희 2024. 9. 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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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폭사 현장이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쿠드스 뉴스 네트워크'(QNN) 등은 지난 27일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초토화된 헤즈볼라 지휘 본부 상황을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2000파운드(907㎏)급 벙커버스터 BLU-109 등 80t가량의 폭탄을 퍼부은 뒤, 지하 18m 지점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 본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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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수장 폭사 현장 상황 공개
“온통 시신뿐…부상자조차 없었다”
“지하 18m 벙커에 폭탄 80t 투하”
잇단 폭발과 전투기·드론 굉음
놀란 주민들, 해변 등지서 노숙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이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겨냥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교외 다히예 소재 헤즈볼라 지휘 본부에 80t가량의 폭탄을 퍼부은 후 초토화된 현장 모습이 팔레스타인 ‘쿠드스 뉴스 네트워크’(QNN)를 통해 공개됐다. 왼쪽은 현장에서 수습되고 있는 헤즈볼라 지휘부의 시신. 2024.9.29 QNN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폭사 현장이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쿠드스 뉴스 네트워크’(QNN) 등은 지난 27일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초토화된 헤즈볼라 지휘 본부 상황을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2000파운드(907㎏)급 벙커버스터 BLU-109 등 80t가량의 폭탄을 퍼부은 뒤, 지하 18m 지점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 본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연신관이 탑재된 폭탄들은 연쇄적으로 폭발하면서 헤즈볼라 본부를 무너뜨렸고, 결국 나스랄라는 이튿날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튿날 아침까지 무려 11차례에 걸쳐 베이루트 남부 일대에 폭격을 이어갔다.

날이 밝은 뒤 헤즈볼라 본부가 있던 다히예 일대에는 베이루트 주변 고지대에서도 내려다보일 정도로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QNN이 공유한 동영상에서도 거대 구덩이 형태만 남은 헤즈볼라 지휘 본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이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겨냥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교외 다히예 소재 헤즈볼라 지휘 본부에 80t가량의 폭탄을 퍼부은 후 초토화된 현장 모습이 팔레스타인 ‘쿠드스 뉴스 네트워크’(QNN)를 통해 공개됐다. 2024.9.29 QNN

이스라엘군의 폭격 당시 현장 부근에 있었다는 의사 지하드 사데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모두가 잔햇더미 아래에 깔려 있었다. 부상자는 없었고 그저 시신들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베이루트 최대 공립병원 간부인 그는 지면을 흔드는 폭음에 놀라 뛰쳐나와 보니 자신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의원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에 있는 주거용 빌딩 최소 6채가 무너져 있었다고 말했다.

FT 취재진에게는 “우리는 붉은색 연기가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는 걸 봤다. 건물들이 막 붕괴한 참이었다”면서 사건 현장으로 처음 달려갔을 때 건물 잔해에 깔린 시신들만 눈에 띌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끝없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밤을 지새웠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상자 폭증…피란민도 25만명 이상 추정

29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폭사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2024.9.29 AP 연합뉴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33명이 숨지고 195명이 다쳤다고 밝혔지만, 보고되지 않은 사례가 많은 까닭에 실제 사상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진을 방불케하는 진동과 폭음, 머리 위를 쉴 새 없이 오가는 이스라엘군 무인기(드론)의 소음에 놀란 베이루트 남부 지역 주민들은 앞다퉈 피란길에 올랐다.

미국 CNN 방송은 최소 수백가구가 베이루트 주변 해안과 시내 주요 광장 등에서 밤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자리한 부르즈 알-바라즈네 팔레스타인 난민촌 주민들은 주변 일대에 대한 추가 폭격을 예고하는 이스라엘군의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보고 많은 이가 공포에 질렸다고 말했다.

시리아 출신의 팔레스타인 난민 파티마 차히네는 “아래에선 폭탄이 터지고 위에선 폭격이 이뤄진다”면서 “아이들을 보호하려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2011년 탈출해 여기로 왔는데, 이곳에서도 똑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해변에서 가족과 함께 노숙하던 레바논 남성 탈랄 아흐마드 자사프는 “3시간 넘게 학교와 대피소를 돌았지만 빈 곳이 있는 곳을 찾지 못했다”면서 차라리 비교적 안전한 시리아로 가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베이루트 아메리칸대학 산하 레바논 위기 관측소의 나세르 야신 소장은 28일 “공식적으로 (피란민으로) 기재된 인원은 10만명이지만, 실제 규모는 많게는 25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이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겨냥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교외 다히예 소재 헤즈볼라 지휘 본부에 80t가량의 폭탄을 퍼부은 후 초토화된 현장 모습이 팔레스타인 ‘쿠드스 뉴스 네트워크’(QNN)를 통해 공개됐다. 2024.9.29 QNN
29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폭사 현장. 27일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초토화된 모습이다. 2024.9.29 AF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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