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억의 무게' 노시환, 2군에서도 3 삼진… 잠실 복귀 앞두고 여전한 안갯속

[스탠딩아웃]= 거액의 다년 계약이 때로는 독이 든 성배가 되기도 한다. 한화 이글스의 중심 타자 노시환이 재정비를 위해 내려간 2군 무대에서도 좀처럼 명쾌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적시타 한 방으로 간신히 체면치레는 했으나, 세 번이나 허공을 가른 방망이는 그가 마주한 슬럼프의 깊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 한화 이글스

안타 하나로 가리기엔 너무 많았던 '삼진 3개'

19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 노시환은 실전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1번 타자라는 낯선 자리에 섰다. 2회 말 2사 1, 2루 상황에서 터진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는 분명 반가운 장면이었다. 특유의 힘 있는 스윙이 모처럼 빛을 발하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그 기쁨은 짧았고 숙제는 길었다. 노시환은 이날 나머지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특히 투구가 거듭될수록 상대의 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은 그가 여전히 타격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조율 중'이라고 치부하기엔 2군 투수들을 상대로 당한 3개의 삼진이 주는 잔상이 꽤 무겁다.

© 울산웨일즈

1할대 타율의 늪, '심리적 과부하'가 부른 참사

노시환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낯설다. 1군 말소 전 기록한 타율 0.145와 0.095의 득점권 타율은 국가대표 거포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만든다. 비 FA 다년 계약 이후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해야 한다'는 강박과 대표팀 일정으로 인한 체력 저하가 맞물리며 스윙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을 엔트리에서 빼며 "한 발짝 물러나 마음의 짐을 털어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2군에서 들려온 '1안타 3 삼진'이라는 결과물은 열흘의 휴식만으로 무너진 메커니즘을 복구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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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된 복귀 날짜, 이제는 증명해야 할 시간

일정은 정해졌다. 노시환은 오는 21일 잠실 LG 트윈스 원정길에 합류해 23일부터 다시 1군 타석에 선다. 팀으로서는 중심 타자의 복귀가 절실하지만, 지금처럼 차갑게 식은 방망이가 잠실에서도 침묵한다면 한화의 상위권 싸움은 더욱 고전할 수밖에 없다.

이제 노시환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수식어가 아닌 확실한 결과다. 거액의 계약 규모가 비난의 화살이 아닌 훈장으로 남으려면, 복귀전에서 보여줄 스윙은 서산에서의 그것과는 확연히 달라야 한다. 한화의 4번 타자가 과연 잠실에서 반전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그의 복귀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에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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