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파트·호텔 신축 둔화세 뚜렷...건설비 상승에 일손도 부족

外人방문 느는 등 내수 회복 기대
점포 신설 더뎌 수요 못 따라가
닛케이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

일본에서 건설비와 지가 상승, 일손 부족 등으로 비즈니스 호텔, 대형 마트, 아파트 등의 신축 사례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관광객 방문과 임금 인상 등으로 일본의 내수는 개선되고 있지만,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부응해 건물들이 들어서지 못하면서 경제성장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것으로 지적된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비즈니스호텔 체인 ‘아파호텔’을 운영하는 아파그룹은 2026년까지 일본 내 직영 호텔 23곳을 개업할 예정이지만, 이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개장한 호텔 수에 비해 약 40% 적은 수치다.

다른 비즈니스호텔 체인 ‘슈퍼호텔’도 올해 개장하는 호텔 수가 과거 5년 평균의 절반 수준인 4곳에 그쳤다.

대형 유통업체 이온몰은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일본 내 신규 점포 개장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2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 유통업계 전문 매체 ‘스토어재팬’에 따르면, 2023년 면적 1000㎡ 이상의 점포 신설 신청 건수는 597건으로, 이는 10년 전에 비해 14% 감소한 수치다. 면적 2000㎡ 이상 대형 점포의 경우에는 10년 전보다 48%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2023년 신축 아파트가 3만1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실제로는 2만8000 가구로 축소될 전망이다.

닛케이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공사 기간이 20~30% 연장되면서 부동산 회사들이 개발 및 판매 계획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신축 둔화의 원인으로는 급격한 건설비와 토지 취득비 상승이 지목됐다. 2023년 숙박시설 공사 비용은 1㎡당 45만3000엔(약 412만 원)으로, 5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도쿄도 내 주요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의 토지 가격도 2019년에 비해 41% 상승했다.

닛케이는 “외국인 방문자 수의 증가와 임금 인상으로 인해 국내 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점포 신설 감소는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