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수의 미래
플레이 볼! 주심의 손끝에서 경기 개시 사인이 나오기 전까지, 팬과 선수 너 나 할 것 없이 그라운드 안팎은 분주하게 돌아간다. 우선 팬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오늘의 승리 팀을 점친다. 상대와 우리 선발 투수의 성적을 정량적으로 비교하기도 하고, 팀의 징크스와 최근 경기력을 통해 기대치를 조정한다.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 상대 전력을 분석하고 스스로 몸 상태를 확인하며 그날의 경기를 준비한다. 그러나 데이터의 예측이 그대로 결과에 이어진다면 각본 없는 드라마라 불리는 스포츠는 힘을 잃는다. 우리 팀 에이스의 실책, 난세 영웅의 등장… 수많은 변수가 모여 만드는 그라운드의 드라마는 우리를 매일 저녁 6시 30분에 모이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정확한 미래를 상상할 수 없기에, 눈앞의 변수에 적절히 대응해 가며 가장 최선의 2024년을 보낸 황동하의 한 해를 함께 돌아보자.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Seohyeon Kim Location Irvine Great Park Baseball Complex
#하트시그널
통합우승 이후 석 달이 지났네요. 비시즌은 어떻게 보내고 있어요? (1월 15일 인터뷰)
시즌과 행사가 모두 끝나고부터 2주 정도 쉬었고요. 지금은 체지방을 줄이고 골격근량을 늘리려고 운동하고 있어요. (우승 기념 카퍼레이드는 어땠어요?) 여기 야구장에 있을 때도 사람을 꽤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정말 광주에 있는 사람을 다 본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사람이 모여있는 건 처음 봤어요.
이제 광주 시내를 돌아다니면 알아보는 사람이 꽤 많겠는데요?
사실 시즌 끝나고는 본가가 있는 전주에서 계속 지내서 잘 모르겠어요. 광주에 있을 때도 저 혼자 돌아다닐 땐 아무도 못 알아보시는데, 유독 (최)지민이랑만 같이 다니면 알아보세요. 꼭 지민이가 있어야 해요. (김)도영이랑도 다녀 봤고 (윤)영철이랑도 있었는데, 유독 지민이가 있을 때 많이 인사해 주시더라고요.
LG 트윈스 문성주, ‘환승연애 2’ 출연자인 성해은 씨, 김도영의 큰누나… 닮은꼴이 유독 다양하더라고요.
성해은 님 닮았다는 얘기는 신인 때 자주 들었어요. 지금은 글쎄요? 저는 세 분 다 닮았다고 해주시면 기분 좋죠. 우승한 날 그라운드에서 사진을 찍는데 도영이 누님이 오셔서 같이 한 장 찍자고 하셨거든요. 실제로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도영이가 왜 닮았다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김도영이 매형 삼고 싶은 선수로도 꼽았잖아요.) 그 말을 듣고 내심 기분이 좋았는데, 다음 날 큰누나 상견례 했다고 하던데요. 도영이가 그 자리에서 왜 그런 말을 한 건지 모르겠어요.
만약 출연 제의가 온다면요? 환승연애 vs 하트시그널!
둘 다 안 봐서 모르겠어요. 어떻게 다른 거예요? (환승연애는 전 애인이랑 나가는 거고, 하트시그널은 완전히 처음 보는 사람들이에요.) 그럼, 하트시그널 할래요. 저도 여자친구 사귀고 싶어서… 그런 프로그램 맞죠? (공개해도 되는 거예요?) 저는 언제든지요. 참고로 이상형이라면, 저는 청순한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키는 160cm만 넘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근데 여기 연애 프로그램이에요? (해맑)
족보 브레이커로서 김도영 최지민과의 22 드래프트 동기즈, 이의리와의 02즈 특징을 하나씩 얘기해 볼까요?
드래프트 동기들이랑 있으면 뭔가 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에요. 근데 02년생 친구들이랑 있으면 거친 느낌? 서로 말도 세게 하고요. 따지고 보면 03즈는 MBTI ‘F’ 느낌이고, 02즈는 제가 상처를 받는 모임이에요. 그렇다고 독설하는 건 아닌데, 진짜 솔직해요. 잘 맞는 걸 찾아보자면 도영이랑은 취향이 비슷하고요. 지민이도 사람들 많이 모이는 것보다 소규모로 만나는 걸 더 선호한다는 점에서 꽤 잘 맞아요. 의리랑은 말이 잘 통하고요. 어라? 다 잘 맞는 것 같은데요. (김도영과 비슷한 취향은 어떤 분야예요?) 다른 것도 있지만, 응원하는 여자 아이돌도 비슷하고요. 누군지는 도영이한테 허락을 안 받아서 비밀입니다. 저는 공개해도 괜찮은데 도영이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우승 후 선수단끼리 놀러 가서 야자 타임 할 때 “아이~ 저 XX들 또 시작이네”하고 선배들에게 시원하게 한마디 했다면서요.
저는 야자 타임 한다고 하길래 단체로 하는 건 줄 알았어요. 언제든지 말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김)태군 선배님이랑 (박)찬호 선배님 두 분만 하시길래 왜 다들 조용히 있지? 싶었거든요. 근데 옆에서 (김)선빈 선배가 툭 치시길래 바로 ‘아이~’ 하면서 시작했던 거예요. 사실 그날 술을 살짝 마시기도 해서 즐겁게 마무리했죠. 기억도 잘 없어요. (맨정신인 지금 떠올리면 어때요?) 그래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요? 술 없이 다시 한대도 저는 비슷하게 할 수 있어요. 워낙 선배님들이 뒤끝 하나 없이 잘 대해주셔서요.
‘술 마시면 돌+아이’라던 김선빈의 평가는 어떻게 보나요?
제가 술 마시면 어떻게 되는지 정말 잘 모르겠어요. 주사는 목소리가 엄청나게 커진다는 건데, 취기가 오르면 제 목소리가 안 들리니까 더 크게 얘기하거든요. 주변에선 그냥 시끄럽다고 하죠. 평소에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어서요.
#인상고 최대 아웃풋
지난 시즌 빠른 투구 템포로 타자와의 승부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잖아요. 이 연습을 고등학생 시절 시작했다고 봤는데, 어쩌다 그런 연습을 시작하게 됐어요?
고등학생 시절의 저는 딱히 특출난 것도 없고 구속이 빠른 것도 아니고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변화구도 없는 선수였어요. 그래서 프로에 갈 수 있을지, 가더라도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오랫동안 고민했죠. 그러던 중에 코치님이 투구할 때 공을 빠르게 던져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어요. 사실 저는 그때도 나름 빠르게 던지고 있다고 봤는데, 더 빠르게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공을 받자마자 바로 던질 수 있게요. 사인을 보는 시간도 줄이려고 어떤 날은 모두 직구만 던질 거라 정해놓고 마운드에 올라간 적도 있어요. 그런 식으로 빠르게 연습하다 보니 입단하고서도 이렇게 할 수 있었죠.
연습할 때는 그게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처음에는 안 맞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근데 계속 그렇게 던지다 보니 익숙해지기도 했고요. 어떻게든 프로에서 살아남아야 했으니 계속 이어오게 됐죠.
초구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주는데, 이 스타일은 언제부터 만들었어요?
저도 원래는 공격적으로 투구하고 싶었지만, 그게 어려웠거든요. 근데 손승락 코치님이 KIA로 오시고서부터 새로운 사고방식이 완전히 제 머릿속에 새겨졌어요. 그전까지는 단순히 공격적으로 해야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코치님이 그냥 안타나 홈런을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승부에 들어가라고 말해주셔서 그게 큰 도움이 됐어요.
2024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KIA가 1위를 지키는 데 큰 공을 세웠어요. 처음으로 많은 이닝을 던졌는데, 체력은 어땠나요?
7월이 지나면서부터는 구속이 좀 떨어지더라고요. 시즌 초에는 구속이 140km/h 중후반도 한 번씩은 무조건 나왔는데, 7월 이후에는 세게 던져봤자 143km/h 정도밖에 안 나왔어요. 정신적으로는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몸은 지쳤었나 봐요.
첫 승을 거둔 5월 18일 창원 NC전 얘기를 해볼까 해요. 우여곡절 끝에 얻은 승리인 만큼 더 값졌을 것 같아요.
그 경기는 아직도 하루에 한 번씩 볼 정도로 좋아해요. 한국시리즈 때 느꼈던 거랑은 반대로 시합 시작하기 전에는 컨디션이 진짜 별로라고 느꼈거든요. 그날만큼이나 선발 등판하는 날 제 컨디션이 괜찮았다고 느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했던 8월 8일 광주 KT전과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5월 30일 창원 NC전 중에서 더 기억에 남는 날은 언제예요?
그래도 광주에서 잘했던 KT전이 더 기억에 남죠. 이날도 진짜 컨디션이 별로였어요. 던질 때도 밸런스가 안 맞는다고 느껴졌거든요? 아마 운이 따라서 잘 됐던 것 같아요. 실력으로 던진 느낌이 아니고 꿈꾸는 듯했어요. 사실 던지면서 제 공이 마음에 들었던 건 한국시리즈밖에 없어요. 진짜로요. (강조) 항상 불안해하고 긴장도 곧잘 하는 성격이라서요. 고치고 싶대도 한 번에 바뀔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이건 그냥 안고 가야 하는 것 같아요.
안 그래도 한국시리즈 비하인드가 화제였어요. 체감 구속이 150km/h이었을 정도로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알고 보니 혼신의 138km/h이었다고요. 그때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어떻게 했어요?
일단 구속을 아예 안 봤어요. 느낌은 최고였지만, 그 숫자를 확인하면 제가 더 흥분해서 직구만 던지고 싶을 듯해서 마인드 컨트롤했죠. 그렇게 일부러 외면하면서도 내심 직구 사인이 더 나올 줄 알았는데, 피치컴에서 직구 사인이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나오는 사인이 직구인가, 슬라이더인가 계속 헷갈렸어요. 아무튼 저는 그때 들뜨는 마음을 못 달랬죠. 근데 다음 날 투구 영상을 보면서 저한테 실망했고, 또 그다음 경기엔 구속이 더 잘 나올 줄 알았는데 비슷해서 더 실망스러웠어요.
그날의 투구에 대해 김태군 선배는 뭐라고 했어요?
그 당시에는 뭐라고 안 하셨는데, 나중에 제가 너무 궁금해서 다시 물어봤거든요. 제가 보기엔 공이 이렇게나 좋았는데 선배님은 어떻게 느끼셨을지 싶어서 물어봤어요. 근데 진짜 공이 별로인 게 맞았더라고요. 그땐 그냥 자신감이 컸나 봐요. (큰 무대라 정규 시즌보다 훨씬 긴장할 법도 한데요.) 운명이지 않았나 싶어요. 사실 시리즈 직전까지도 몸이 안 좋았거든요. 1차전에 캐치볼 하는데 갑자기 밸런스가 잘 맞아서 더 자신감이 올라갔어요.
김태군에게 아기가 기어 오듯 공이 흘러 들어왔다는 평을 듣고 어땠어요?
그것도 방송이라 잘 포장해주신 느낌이었어요. 전에 선수단끼리 야유회 간 날 물어봤는데 진짜 마음이 아플 정도로 솔직히 말해주셨거든요. 구속은 안 나왔어도 구위는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거의 욕을 먹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강하게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그런 냉정한 평가를 들으면 상처는 받지만 금세 각성하는 편이라 괜찮아요.
이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해요. 지금은 어떤 걸 염두에 두고 운동하고 있어요?
작년에 했던 걸 꾸준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요. 뭔가를 더 욕심내면 될 것도 안 되기 때문에, ‘이대로만 하자’라고 항상 되새겨요.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목표도 크게 잡아두지 않아요. 데뷔 첫해에 목표를 세웠다가 그게 잘 안됐거든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큰 목표 없이, 하루하루의 목표만 잡고 들어가요. (그럼, 새해 소원은 없었어요?) 야구에 관한 소원은 크게 없어요. 사람으로서는 여자친구 사귀는 거?
#아빠, 저 야구하라고요?
야구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그냥 아빠가 시켰어요. 초등학생이던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차에 타라고 해서 따라 탔거든요? 그래서 어디 가는 건가 싶었는데 야구부 입단 테스트를 하러 가는 거였더라고요. 그날은 간단히 캐치볼만 하고 인사한 다음에 집에 돌아왔는데, 다음날 갑자기 야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 가라고 해서 당황했죠. 아빠가 원래 예측 불가능한 매력이 있거든요. 캐치볼 한 것도 어릴 때 몇 번 말고는 없었고, 그냥 동네 야구를 종종 했는데 어쩌다 보니 시작하게 됐죠. 근데 너무 힘들어서 딱 일주일만 하고 관두고 싶다고 했는데, 아빠가 체전까지만 뛰어보라고 해서 좀 더 하게 됐고요. 그렇게 “그만하고 싶다”와 “이때까지만 해라”의 반복이었어요. 그래서 중학교 다닐 때까지는 이렇게 프로 선수가 될 거라고 상상도 못 했어요.
진지하게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건 고등학생 때부터예요?
중학교 3학년 때 불러주는 고등학교도 없고, 갈 만한 학교가 없다고 생각하던 참에 투수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래서 경기 중에 감독님한테 가서 제가 마운드에서 한번 던져봐도 되겠냐고 물어봤어요. 안 된다고 하실 줄 알았는데, 흔쾌히 가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중학교 3학년 치고는 던지는 게 꽤 괜찮았고, 그때부터 투수를 하면 프로에 갈 수 있겠다는 꿈이 생겼어요.
인상고 출신으로는 첫 번째 KIA 선수잖아요. 당시 지역에서도 큰 화제가 됐을 것 같은데요?
저도 플래카드 같은 게 걸릴 줄 알았는데, 가족끼리 걸어준 거 말고는 없던 것 같아요. 남원이었나, 정읍이었나? 고모가 걸어주셨거든요. 학교에서도 제 이름이 걸릴 걸 내심 기대했는데,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요.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에도 당시 사진을 저장해뒀더라고요. 지명 당시 마음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드래프트 전날 잠을 못 잤어요. 그전까지도 드래프트 전날이나 당일을 항상 상상했거든요. 그날이 되면 웨이트장에서 혼자 중계를 보겠다고 고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생각했어요. 그대로 하긴 했지만, 막상 당일이 되니까 긴장감은 상상보다 훨씬 컸어요. 제가 7라운드에 지명받았잖아요. 그때가 대학 입학 원서를 넣어야 하는 날이었는데, 마감 한 시간 전이었어요. 그래서 7라운드까지 지명이 안 되면 우편물 부치러 가야 하니까 슬슬 나갈 준비를 해야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6라운드까지 지명될 때는 계속 “아…”하고 탄식하며 보다가, 제 이름이 불려서 다행이었죠.
방송사 인터뷰에서도 지금 재학생이나 졸업생에게 큰 힘이 되고 싶다고 했잖아요. 이 자리를 빌려 인상고 자랑 한번 부탁해요.
인상고등학교 야구부에 인원이 별로 없는 건 사실이지만, 최근에 가보니 시설도 괜찮아져서 되게 놀랐어요. 어디 출신이든 선수를 다 받아주니까, 야구에만 전념하고 싶다면 무척 좋은 학교입니다. 언제든지 오시면 편하게 운동할 수 있을 거예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구속도 꾸준히 성장했는데, 당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도전했던 점이 있을까요?
고등학생 때도 어차피 프로에 가면 구속이 늘 거라고 확신했거든요. 제가 지명 순번이 애매했던 것도 고등학생 때 구속이 안 나오다 보니 그랬다고 보고, 지명만 되면 늘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구속을 늘리기 위해서 특별히 운동한 건 없어요. 입단하고 제일 중요하게 여긴 건 공격적인 마인드를 갖는 거였죠. 선발 투수로서 안타 맞을 수 있는 용기나, 볼넷을 주더라도 다음 타자는 바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담력이요. 퓨처스리그에서 그런 걸 많이 배웠습니다.
지난 시즌 시작 전에는 미국의 야구 육성 아카데미인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여러 투수와 함께 다녀왔어요.
다녀온 효과가 무척 컸다고 봅니다. 저는 그전까지는 흔히 말하는 루틴이라는 것이 없어서 선발 날에도 경기 전에 어떤 운동으로 몸을 풀지 고민했는데요. 센터에 다녀오니까 루틴을 만들 수 있었고, 그 루틴으로 꾸준히 시합을 준비하다 보니 그날의 스케줄을 일정하게 만들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어요. 멘탈적으로도 더 안정감이 생겼고요.
#꿈의 무대에서
갸티비에서 조대현이 “황동하에게서 좋은 향기가 난다”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향이에요?
대현이한테 그런 말을 그날 처음 들었어요. 저한테 그런 향기가 나진 않거든요. 그때 미국 가서 의리랑 (정)해영이 형이 쇼핑몰에 향수 괜찮은 거 있다고 해서 그거 단체로 구매했고, 다들 똑같은 거 뿌렸는데 대현이가 저 기분 좋아지라고 한 말이 아닐까 싶네요.
시즌 중에는 야구가 없는 날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요.
작년에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자주 했어요. 저는 개인적인 시간이 중요해서 동료들이랑 하기보다는 혼자 하는 편이고요. 여럿이서 하면 제가 욕먹을 수도 있고, 반대로 화날 수도 있으니까요. 동료들과 비교했을 땐 중간 실력이에요. 지금 티어는 실버4… 아니다. 실버3이요. 실버4는 절대 아니에요. (단호) 주 포지션은 서포터인데 나중에는 꼭 미드로 갈 거예요. 그중에서도 ‘피즈’라는 챔피언을 진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요. (주로 하는 챔피언이 어떻게 돼요?) 서포터 챔피언은 거의 다 하는데, 꼭 이기고 싶은 판이라면 필살기로 ‘레오나’나 ‘노틸러스’, ‘아무무’를 고릅니다. 어쨌든 미드에 꼭 가고 싶어요. (미드 도전하다 실버4 되면 어떡해요?) 이전 시즌 막바지부터 이번 시즌까지 합쳐서 18연패를 했는데도 저는 계속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꺾마’ 정신으로 계속 할 거예요.
맛의 고장 전주에서 자라 광주에서 지내는 만큼 맛에 엄격할 것 같은데 어때요?
저는 진짜 막 먹는 스타일이에요. 요리도 계란찜 말고는 해본 적 없는 것 같아요. (팬분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광주 맛집이 있을까요?) 어, 맛집이요? 제가 만든 코스가 있어요! 제가 전남대 쪽에 살았는데, 거기 ‘본가네 국밥’이 진짜 맛있거든요. 그렇게 국밥집에 들르고 나면 바로 앞에 호떡집이 있어요. ‘오소호’라는 곳인데… ‘오호소’인가? 아, ‘오소호’가 맞아요. 거긴 그냥 필수코스예요. 국밥 드시고 꼭 후식으로 호떡까지 드셔야 해요. 아니면 전남대 쪽에 고깃집인 ‘삼일집’이나 상무지구 ‘맛찬들왕소금구이’도 맛있어요.
황동하의 MBTI ‘T(사고형)’와 ‘F(감정형)’ 유형 사이에서 논쟁이 있잖아요. 스스로 원하는 방향도 있어요?
제가 MBTI 공부를 독학으로 무척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최)원준이 형보다는 잘 아는 것 같아요. 요즘은 사람들이랑 10분 정도 대화해도 맞출 수 있어요. (지금 인터뷰 시작한 지 30분 가까이 돼가는데, 제 MBTI는 뭘까요?) ES…FJ? (‘F’ 빼고 다 틀렸어요.) 헉. 그래요? 근데 이건 대화가 아니잖아요. 에디터님이 일방적으로 질문하시고 제가 답하는 거니까 달라요. 대화를 서로 주고받아야만 알 수 있어요. 전 지금의 제 MBTI가 마음에 들어요. INFJ거든요. 근데 ‘E(외향형)’ 성향이 되고 싶긴 해요. ‘I(내향형)’도 괜찮은 것 같긴 한데… 활발해지고 싶은데 사람들 많은 곳에 가면 힘들더라고요. 인격이 좀 여러 개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코너가 ‘더그아웃 드림’이에요. 야구선수이자 사람 황동하의 꿈은 뭐예요?
KIA에서 꾸준히 선발로 활약하는 선수요. 사람 황동하로서는 여자친구와 예쁜 가정을 꾸려서 언젠가 아기도 생기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군대 다녀오면 바로 결혼하고 싶어요. 사실 최근에 연애해 본 적이 없어서 상대에게 그런 말을 한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제 꿈이니까요. 만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관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할 것 같아요. (꿈꾸는 프러포즈도 있어요?) 그것도 상대 MBTI에 따라 달라지죠. ‘I’유형이 강한 사람이면 조용한 곳에서 말할 거고, ‘E’면 공개적인 장소에서 고백해도 되지 않을까요? (야구장에서 공개 고백도 가능해요?) 상대가 ‘E’ 성향 90% 이상이면 그렇게 해볼까요? (그건 ‘E’ 성향도 싫어할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요. 저도 안 하려고요. 사실 ‘E’가 90% 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그냥 안 할래요.
황동하에게 KIA 타이거즈란 어떤 팀이에요?
제 꿈이 이뤄지는 무대죠. 저는 항상 학교 다닐 때도 프로야구를 보며 KIA 타이거즈 선수가 된 제 미래를 상상했고,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서 있는 저를 꿈꿨거든요.
마지막으로 KIA와 황동하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인사하고 인터뷰 마칠게요!
지난 시즌에 보내주신 뜨거운 응원처럼 올해도 KIA 타이거즈 많이 사랑해 주시고요. 저도 앞으로 더 잘할 테니 응원과 함께 야구장에도 자주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5년 167호 (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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