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차 반한 숲속 비경" 3단 폭포 흐르는 비밀 계곡

괴산 수옥폭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연 그대로의 청량함과 깊은 이야기를 품은 장소가 있다면 어떨까?

충북 괴산 연풍면에 위치한 수옥폭포는 그 이름처럼 마음까지 씻어내는 힘을 가진 명소다.

수십 미터 절벽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병풍처럼 둘러싼 산세, 그리고 천 년을 품은 역사까지. 괴산 수옥폭포는 단순한 ‘폭포’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여름 한가운데에서 제대로 된 자연 피서를 찾고 있다면, 지금 이곳이 정답이다.

괴산 수옥폭포

괴산 수옥폭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옥폭포는 조령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20미터 절벽 아래로 쏟아지며 형성된 3단 폭포다.

각 단마다 굴곡진 절벽과 만나면서 물길이 거칠게 회오리치고, 그 아래에는 두 개의 깊은 소(沼)가 생겨나 자연이 빚어낸 입체적인 수경을 완성한다.

폭포 앞에 서면 강한 물소리가 청각을 휘감고, 미세한 물안개가 얼굴에 닿는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로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이 청량함은 한여름의 더위를 순식간에 밀어낸다. 그야말로 자연이 만든 최고의 피서처인 셈이다.

괴산 수옥폭포 / 사진=괴산 공식블로그 이민숙

수옥폭포를 감싸는 주변 환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소백산맥 줄기의 산세가 겹겹이 이어지며 폭포를 감싸 안고, 그 사이를 따라 흐르는 계류는 마치 동양화 속 풍경처럼 평온하다.

폭포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조령 제3관문과 소조령, 그리고 물줄기가 이어지는 깊은 숲길은 걷는 이마다 색다른 감동을 준다.

사람의 손보다 자연의 시간이 만든 이 풍경은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다.

괴산 수옥폭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괴산 수옥폭포는 단지 자연의 장관에 머무르지 않는다. 고려 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침입을 피해 이곳으로 숨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당시 그는 수옥폭포 인근에 초가를 짓고 잠시 행궁으로 삼았다고 하며, 슬픔을 달래기 위해 폭포 아래 정자를 세우고 불자와 함께 마음을 다스렸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이처럼 수옥폭포는 단순한 자연 명소를 넘어, 시간의 무게를 품은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자연이 주는 감동에 사람의 이야기가 더해져 여행자에게 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가족 여행에도 안성맞춤

괴산 수옥폭포 / 사진=괴산 공식블로그 이민숙

폭포 위쪽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수옥정 물놀이장’이 마련돼 있다. 계곡물을 그대로 활용한 이 야외 수영장은 얕은 수심과 맑은 물 덕분에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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