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스커상 수상이 벤처 창업으로 이어져..."성공 비결은 정부 지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미국판 노벨생리의학상'으로 불리는 래스커상을 수상한 데니스 로 홍콩중문대 교수는 지난 6월 수천억원 규모의 벤처기업을 설립하며 홍콩 학계에서 화제가 됐다.
16일 홍콩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홍콩수상자포럼(HKLF)'에서 강연자로 나선 로 교수는 "홍콩 정부가 주도하는 혁신기술위원회는 기초과학자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특히 자금 투자와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해서 많을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판 노벨생리의학상'으로 불리는 래스커상을 수상한 데니스 로 홍콩중문대 교수는 지난 6월 수천억원 규모의 벤처기업을 설립하며 홍콩 학계에서 화제가 됐다. 총 2억 달러(약 2593억원)의 투자 규모로 설립된 바이오 스타트업 '인사이타'는 로 교수와 홍콩의 바이오기업 프레네틱스가 절반씩 지분을 갖는다. 래스커상을 수상한 로 교수의 비침습적 산전검사(NIPT) 기술을 암 조기 검진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원천기술을 가진 과학자가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사업체를 직접 이끌게 된 것이다. 기초과학자의 성공적인 창업사례를 제시할 수 있었던 동력으로 로 교수는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를 언급했다.
16일 홍콩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홍콩수상자포럼(HKLF)'에서 강연자로 나선 로 교수는 "홍콩 정부가 주도하는 혁신기술위원회는 기초과학자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특히 자금 투자와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해서 많을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정부는 기초과학자들이 설립한 벤처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 주도로 출범한 혁신기술(I&T) 지원 이니티셔티브 '이노홍콩'은 100억달러(약 12조 9150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았다. 현재 로 교수의 연구소를 포함해 총 28개 연구소가 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 연구소는 모두 홍콩 정부가 첨단기술기업 지원을 위해 조성한 '사이언스파크'에 입주해 있다.
과학자들의 원천기술 특허 관리를 위한 지원체계도 탄탄하다. 2001년 정부 주도로 설립된 유한회사 '홍콩지식재산권에이전트'가 운영 중이다. 로 교수는 "생명공학 분야는 원천기술 개발에 십 수년이 걸리는 한편 특허에 대한 권리는 20년 남짓으로 매우 짧은 기간 동안 권리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초과학자들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로 교수는 이같은 원천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향후 막대한 경제적 가치의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비침습적 산전검사는 이미 전 세계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잡았고 가까운 미래는 암 진단에도 보편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네틱스에 따르면 로 교수가 고안한 비침습적 산전검사의 현재 경제적 가치는 73억달러(약 9조 4316억원)으로 평가된다. 2027년에는 131억달러(16조925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