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자녀 있는 신혼부부’ 평균 자녀수 전국 최고 수준

무자녀 비중 전국 평균보다 낮아…지자체들 우대정책 등 효과
40% 자녀 없고 90% 빚 있어…전국 100만쌍 처음으로 무너져
/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광주와 전남의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수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 비중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이는 코로나19 및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최근 5년간 혼인과 출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지만, 지난해 전남지역의 지자체들이 신혼집 지원 등 신혼부부 우대 정책 등에 주력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광주·전남 역시 여전히 신혼부부 수는 감소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1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신혼부부 통계’를 발표했다. 해당 통계에서 신혼부부는 혼인 5년차 이하 부부로 정의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시 신혼부부 수는 2만5954쌍으로, 전년(2만7708쌍) 대비 6.3% 감소했다. 초혼이 2만901쌍, 재혼은 4960쌍이었다.

지역구별로는 광산구가 8210쌍으로 신혼부부가 가장 많았고, 북구(7876쌍), 서구(4352쌍), 남구(3218쌍), 동구(2300쌍) 순으로 조사됐다.

광주시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무자녀’ 부부는 8418쌍으로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전국(47.5%)보다 7.2%포인트(p) 낮았다.

신혼부부들의 평균 자녀 수도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0.73명을 기록했다.

광주 신혼부부들의 평균 소득은 6239만원으로 집계됐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연소득 3000만~5000만원 미만(21.2%)과 7000만~1억원 미만(21.2%)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5000만~7000만원 미만(20.8%), 1000만~3000만원 미만(14.4%), 1억원 이상(14.0%) 순이었다.

광주 신혼부부 10쌍 중 9쌍은 대출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과반수 이상의 대출금이 1억원 이상에 달했다. 대출금액별로 보면 1억~2억원 미만의 비중이 28.9%로 가장 높았고, 5000만원 미만(19.8%), 3억원 이상(19.2%), 2억~3억원 미만(18.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전남 역시 신혼부부 감소세는 지속됐지만, 평균 자녀 수는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남 신혼부부는 3만445쌍으로 전년(3만1640쌍)보다 3.8% 감소했다. 초혼이 2만1491쌍, 재혼은 8890쌍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순천이 5394쌍으로 가장 많았고, 여수(4986쌍), 목포(3414쌍), 광양(3290쌍) 등 순이었다.

전남 초혼 신혼부부 중 무자녀 부부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8654쌍(40.3%)으로 전국 평균치를 한참 하회했다. 전남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75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저출산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2명 이상을 출산한 ‘다자녀’ 신혼부부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전남 각 지자체들이 지난해 주력했던 신혼부부 지원사업들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남지역 초혼 유자녀 신혼부부 중 자녀를 2명 이상 출산한 부부는 3132쌍으로 전체의 24.4%에 달했다. 4쌍 중 1쌍이 2명 이상의 자녀를 출산한 셈이다.

전남과 신혼부부 수가 비슷한 강원(21%)과 충북(20.1%) 등을 상회하는 수치다.

전남 신혼부부들의 평균 소득은 5696만원으로 제주(5019만원), 전북(5496만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낮았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연소득 5000만~7000만원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이 2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00만~1억원미만(20.3%), 3000만~5000만원미만(18.1%), 1000만원 미만(13.9%) 순으로 나타났다.

전남 신혼부부들의 평균 소득은 낮은 수준이었지만,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 비중은 84.3%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대출잔액을 구간별로 보면 1억~2억원미만(28.3%), 5000만원 미만(27.5%), 5000만~7000만원 미만(17.0%) 순으로 많았다.

한편 지난해 신혼부부 수는 97만4000쌍으로 혼인 감소 등 저출산 기조의 여파로 처음으로 100만쌍 이하로 떨어졌다.

이번 통계는 매년 11월 1일을 기준으로 혼인신고로부터 5년 이내의 부부 중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부부 중 1명 이상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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