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트럼프급 전함’ 30년간 15척 도입한다
1척에 21조원…韓조선업에 기회

미 해군이 향후 30년간 ‘트럼프급 전함’ 최소 15척을 도입한다는 내용의 장기 함선 건조 계획을 공개했다. 냉전 종식 이후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아온 대형 전함 전력을 부활시키겠다는 구상으로 해양 패권을 재확립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해군은 11일(현지 시간) 발표한 ‘조선 계획’에서 2055년까지 트럼프급 전함 15척을 단계적으로 확보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3척 도입을 언급했던 기존 발표에서 대폭 확대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말 공식화한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의 구체적 이행 계획이다. 황금함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해군의 급격한 팽창에 대응해 미국 해군력을 재건한다는 취지로 제안한 것으로, 자신의 이름을 붙인 신형 전함이 상징이다.
배수량 3만~4만 톤 규모의 트럼프급 전함에는 함포와 미사일은 물론 극초음속 무기, 전자기 레일건, 핵탄두 탑재 해상 발사 순항미사일까지 탑재된다. 1척당 건조 비용은 최소 145억 달러(약 21조 원)로 추산되며 이는 현재 미국이 건조한 군함 중 가장 비싼 제럴드포드급 항공모함(130억 달러)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15척 전체로 환산하면 최소 2175억 달러(약 315조 원) 규모의 사업이다.
특히 이번 계획서에는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의 강점을 활용한다”는 문구가 명시됐다. 미 해군은 해양 강국의 위상 확보에 조선 역량이 핵심적이지만 미국의 현주소가 시설과 인적 자원 면에서 충분치 못한 상황임을 인정하면서 이 같은 구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한미 양국이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내 워싱턴DC에 한미조선파트너십센터 설립을 추진 중인 상황이다. 한국 조선 업계가 미국의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및 상선 건조 협력에서 장기적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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