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km/L·2,898만 원" 6년 만에 돌아온 끝판왕, SUV 생태계 완전히 찢었다

기아 셀토스 풀체인지가 출시 첫 달인 지난 1월 3,698대가 판매되며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201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소형 SUV 부문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셀토스가 대대적인 변신을 거쳐 다시 한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기아 셀토스

이번 풀체인지의 가장 큰 화두는 가격이다. 1.6 가솔린 터보는 2,477만 원, 1.6 하이브리드는 2,898만 원부터 시작한다. 기존 모델 대비 150~200만 원 인상된 가격이지만, 최상위 트림인 X라인이나 시그니처를 선택하면 하이브리드는 4,0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스포티지 기본 모델(4,000만 원)과 250만 원밖에 차이 나지 않아 소비자들의 선택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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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판매량이 준수한 이유는 명확하다. 차체 크기가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휠베이스 6cm, 전장 4cm를 늘리며 휠베이스 2,690mm는 예전 스포티지급 수준이 됐다. 같은 3세대 플랫폼을 사용하는 현대 코나보다 전장은 8cm, 휠베이스는 3cm 더 길다. 소형 SUV 중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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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전작의 세련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쏘렌토나 텔루라이드를 연상시키는 듬직한 SUV 스타일로 변신했다. 네모난 라디에이터 그릴과 양 끝의 주간주행등이 1.8m 차폭을 더욱 강조한다. X라인 모델은 블랙 엠블럼과 다크롬 포인트, 연결된 휠아치 클래딩으로 오프로드 감성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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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소형 SUV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12.3인치 일체형 디스플레이와 마롱 브라운 투톤 시트가 프리미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컬럼식 기어 채택으로 센터 콘솔 공간이 대폭 확보됐고, 무선 충전 패드와 넓은 수납공간이 실용성을 높였다. 특히 바이브로 시트는 쏘렌토나 제네시스에도 없는 사양으로, 시트가 음악에 맞춰 울리며 마치 고급 오디오 시스템을 경험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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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공간은 가장 큰 변화다. 등받이를 24도까지 조절할 수 있고, 시트 포지션이 낮아 허벅지가 뜨지 않는다. EV3나 EV4처럼 바닥에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차와 달리 정자세로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 앞좌석을 최전방에 둔 상태에서도 레그룸은 주먹 두 개 가량 확보된다. 파노라믹 선루프와 2열 에어컨 송풍구, USB 단자까지 갖춰 소형 SUV로는 보기 드문 거주성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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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질감도 크게 향상됐다. 하이드로부싱 추가로 잔진동 억제와 차체 자세 제어가 개선됐고, 두꺼워진 유리와 웨더스트립 덕분에 풍절음도 줄었다. 기존 셀토스의 가볍고 통통 튀는 느낌에서 벗어나 묵직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갖췄다. 물론 하부에서 올라오는 노면 소음은 여전히 느껴지며, 스포티지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전 세대 대비 상품성은 두세 배 이상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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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가솔린 터보 엔진의 193마력은 셀토스에 충분하다. 추월 상황에서도 답답함 없이 즉각 반응하며, 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충격 없이 매끄럽게 작동한다. 19인치 휠에 4륜구동이 장착된 사양으로 고속도로 주행 시 14.7km/ℓ를 기록했다. 공식 연비(4륜 11km/ℓ)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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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 19.5km/ℓ로 우수하지만, 400만 원 이상의 가격 차이를 연비 절감분으로 회수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1.6 자연흡기 기반으로 141마력에 그쳐 출력에서 손해를 본다. 6단 DCT도 8단 자동변속기만 못하다. 4륜구동 옵션도 없다. 당초 뒷바퀴에 모터를 장착하는 방식을 개발 중이었으나 가격 부담 때문에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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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가솔린은 198만 원을 추가하면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4륜을 선택하면 후륜 서스펜션이 토션빔에서 멀티링크로 업그레이드돼 2열 승차감이 크게 개선된다. 가족 단위 탑승이 잦다면 적극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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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의 약점은 가격이다. 중간 트림인 프레스티지에 옵션을 추가하면 3,0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EV5 베이스 모델이 3,400만 원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셀토스 하이브리드 X라인과 가격이 겹치는 점도 부담이다. 또한 2열 송풍구가 컴포트 옵션에 포함돼 최상위 트림에서도 옵션 처리하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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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셀토스 가솔린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2,000만 원 후반~3,000만 원 초반에 필요한 옵션만 선택하면 193마력의 여유로운 출력, 검증된 8단 자동변속기, 준중형급 실내 공간을 합리적인 가격에 누릴 수 있다. 스포티지보다 작지만 주차와 시내 주행이 쉽고, 코나보다 크고 상품성도 우수하다. 1~2인 가구나 콤팩트한 차체를 선호하는 젊은 층에게는 현재 소형 SUV 시장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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