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에서 술 냄새"… '횡설수설' 남성, 알고보니 마약 투약

마약을 투약하고 편의점에서 이상행동을 보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캡쳐

편의점에서 "음료수에 술 냄새 난다"고 말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남성은 마약을 투약한 상태였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은 지난 8일 '허공을 한참 바라보다 충격. 음료를 이렇게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4시쯤 40대 남성 A씨가 경기 양주시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이상 행동을 보였다.

A씨는 고개를 숙이고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편의점에 들어오더니 음료수가 진열된 냉장고 앞에 주저앉아 미소를 지어 보였다. 냉장고 문을 열고 음료수를 꺼낸 뒤에는 허공을 한참 바라보기도 했다. 음료수 4병을 꺼낸 A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로 향했다. 그는 계산을 한 자리에서 바로 음료수 뚜껑을 열더니 연신 들이켰다.

A씨는 편의점 직원에게 "음료수에서 술 냄새가 난다"며 횡설수설하더니 계산대에 엎드려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음주를 의심했지만 A씨에게선 술 냄새가 나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목이 마르다"며 심각한 갈증을 호소하며 안면 홍조와 불안 증상 등 수상함을 느낀 경찰은 그와 지구대로 임의 동행했다.

A씨는 지구대에서도 의자에 앉아 고개를 힘없이 떨구며 흔드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이후 지구대에서 경찰이 진행한 마약 간이 검사에서 A씨는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장동규 기자 jk3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