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전기차 택시 화재 안전벨트 못 푼 택시기사 몸 던져 끄집어내 목격자는 자기 차에서 소화기 꺼내 진화
전기차 택시에서 불이 났지만 용감한 시민들의 도움으로 인명 피해를 막았다.
2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0분께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교차로에서 내리막길을 빠른 속도로 달리던 아이오닉5 택시가 1층 가게로 돌진했다. 부산경찰청이 제공한 영상을 보면 택시는 충돌 직후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인다.
22일 오후 9시 40분께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교차로에서 내리막길을 빠른 속도로 달리던 아이오닉5 택시가 돌진해 충돌 직후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인다. [부산경찰청]
를 본 한 시민이 불이 난 택시로 급하게 뛰어가 운전사를 재빨리 밖으로 끄집어냈다. 70대 택시기사를 구조한 유세림씨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차가 건물에 부딪히고 운전석 문이 바로 열린 뒤 왼쪽 발은 운전석 밖으로 나왔는데, 기사가 일어서려다가 다시 주저앉는 걸 보고 뛰어가서 잡아당겼다”며 “많이 뜨거웠지만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바로 몸을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택시 운전사는 차에 불이 붙은 상태에서 문을 열긴 했지만 안전벨트를 풀지 못해 탈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 다른 시민들은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목격자인 박지훈씨는 “엄청 빠른 속도로 건물에 부딪힌 뒤 엔진룸에서 파란색 전기합선 같은게 나타나면서 바로 불이 붙었다”며 “차에 있던 소화기를 가지고 불을 끄기 위해 달려갔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9시 40분께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교차로에서 택시에 불이 붙자 시민들이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고 있다. [부산경찰청]
택시 운전사는 얼굴과 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택시 운전사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블랙박스 동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