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바뀌다
내연기관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연비가 좋은 차”를 넘어서, 5년 뒤까지 총소유비용(TCO)을 고려한 합리적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
차량 가격뿐 아니라 세금, 연료비, 유지보수, 그리고 되팔 때의 잔존가치까지 — 모든 것이 경제성을 좌우한다.

초기 구매비용, 전기차는 보조금으로 승부
전기차는 하이브리드보다 초기 가격이 높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과 세금 감면 혜택으로 가격 격차를 줄일 수 있다. 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득세 감면까지 포함하면 실구매가는 크게 낮아진다.
다만 2025년부터 주행거리 440km 미만 전기차는 보조금 축소가 예고되어 있어, 단거리형 전기차 구매자는 더욱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하이브리드는 직접적인 보조금은 없지만, 친환경차 세제 혜택으로 초기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다.

연료비, 전기차가 확실히 유리
연간 15,000km 주행 기준으로 볼 때, 전기차는 유류비 절감 효과가 연간 약 120만 원 이상에 달한다. 가정용 완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km당 비용은 약 30~40원 수준으로 떨어지지만, 공용 급속 충전기를 자주 사용할 경우 비용은 높아진다.
하이브리드는 휘발유를 사용하지만, 평균 연비 17~20km/L 수준의 효율 덕분에 일반 가솔린 차량 대비 연간 70만 원가량 절감 효과가 있다.
즉, 충전 여건이 좋은 환경이라면 전기차의 경제성이 확실히 앞선다.

유지보수, 전기차는 간단하지만 배터리가 변수
전기차는 엔진오일, 타이밍벨트, 점화플러그 등 내연기관 관련 소모품이 없어 정비 주기와 유지비가 낮다. 회생제동 시스템 덕분에 브레이크 마모도 적다.
다만, 고전압 배터리 교체 비용이 크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제조사 보증(보통 8년·16만km) 이후에는 수백만 원대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는 두 시스템(내연기관+전기모터)을 함께 관리해야 해 정비 구조가 복잡하지만, 배터리 부담이 적고 전체적인 유지보수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중고차 가치, 하이브리드가 유리
전기차의 가장 큰 약점은 감가상각률이다. 신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와 모델 교체 주기 단축으로 인해, 전기차의 중고차 가격은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일부 조사에서는 전기차의 5년 후 잔존가치가 신차가의 40~45% 수준, 반면 하이브리드는 55~60%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되팔 때까지 고려한다면 하이브리드가 장기적으로 안정적 투자가 될 수 있다.

운전 습관이 답이다
전기차는 충전 환경이 잘 갖춰져 있고 도심 위주 주행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반면, 장거리 운행이 잦거나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라면 하이브리드가 더 실용적이다.
5년간의 경제성을 단순 수치로만 볼 수는 없다. 주행 거리, 거주 환경, 충전 편의성, 중고차 계획 등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선택이 진정한 해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