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로 시작해 도로로 간다"…손오공, 토탈 모빌리티 '정조준'

한영철 HK모빌리티 대표 /사진=박수현 기자

장난감과 게임 콘텐츠 기업으로 알려진 코스닥 상장사 손오공이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 공식 딜러사 클라쎄오토 인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중고차 유통사업에까지 발을 들이며 자동차 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본격 가동하는 모습이다.

손오공의 새 대주주로 예정된 HK모빌리티는 지난 4일 서울 성수동 클라쎄오토 서비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고차 유통을 포함한 자동차 전반의 유통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한영철 HK모빌리티 대표는 “완구와 게임을 넘어 자동차 유통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올해 안에 중고차 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K모빌리티는 이달 18일 손오공에 대한 50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하고 최대주주에 올라설 예정이다. 이미 주식양수도 계약을 마친 상태로 올 7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경영진이 선임될 계획이다. 손오공은 이 회의를 통해 사업 방향성과 조직 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번 신사업 확대는 클라쎄오토 인수를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2002년 설립된 클라쎄오토는 수도권뿐 아니라 최근 부산 지역의 폭스바겐 딜러권까지 확보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공식 딜러사다. 지난해 약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전기차 출고와 부산 딜러망 확장에 따른 외형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한 대표는 “클라쎄오토의 수익 기반에 중고차 유통을 결합하면 점진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갈 수 있다”며 “기존 완구·게임 사업과는 다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중국산 전기차의 약진으로 차량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브랜드’에서 ‘이용 편의성’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기존 유통 구조를 혁신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중고차 사업은 자회사 설립 또는 기존 조직 내 신사업 부문 편입 등 다양한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사업 구체화에는 HK모빌리티의 공동 설립자인 김득명 전 오토플러스 대표가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고차 플랫폼 창업 경험이 있는 인물로 유통망 구축과 운영 전반에 실무 노하우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손오공은 최근 3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하고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섰다. 이 중 11·12회차 CB 270억원은 HK모빌리티가, 나머지 50억원은 KB증권이 이달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납입할 예정이다. 이 중 상당액은 오프라인 매장 확충과 본사 사옥 이전에 투입되며 일부는 자동차 유통 부문 투자에 활용될 계획이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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