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우크라전 종전 결의안 채택… 미국, 중국은 기권
지난해 '침공' 표현에 별도 결의 제출한 미국
올해는 기권하며 "표현에 문제 있다" 불만

유엔총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년째를 맞아 '러시아 공격 강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의 종전 결의안을 채택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문구에 반대하며 자체 결의안을 낸 미국은 올해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졌다. 러시아가 거부권을 보유하고 있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별도 결의안이나 성명 없이 회의를 마쳤다.
유엔총회는 24일(현지시간) 진행된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지원' 결의안을 전체 193개 회원국 중 찬성 107표, 반대 12표, 기권 51표로 가결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북한 등이 반대표를 냈고 중국과 미국은 기권했다. 한국은 찬성에 표결했다.
이날 가결된 결의안에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invasion)이 4년째 지속되고 있다'고 적시하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 영토보전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의 민간인·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과 치명적인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에 대한 우려도 성명에 담겼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강제력은 없지만 유엔 회원국 다수가 이를 지지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
미국은 지난해 '침공' 표현에 강력 반발하며 해당 표현이 빠진 별도의 결의안을 상정, 처리했지만 올해는 기권표를 던지는 선에서 표결을 마무리지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미 브루스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미국의 기권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즉각적인 휴전 촉구는 환영한다"면서도 "결의안에는 지속 가능한 평화로 가는 외교적 논의를 지원하기보다는 진행 중인 협상에서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 표현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안보리도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을 의제로 삼아 오후 공식 회의를 열었지만 별도의 행동은 없었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으로 거부권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리는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 보낸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우리 공동의 양심에 남은 얼룩"으로 표현하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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