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재인 감옥 갔으면 좋겠지만 걸맞은 혐의로 보내야”

“文, 우파 진영 모질게 탄압…노후 편히 보내는 건 사회 정의 안 맞아”

(시사저널=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19일 검찰의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를 향한 수사와 관련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라면 그에 걸맞은 수사를 하라"고 요구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감옥에 보내더라도 걸맞은 혐의로 보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지난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당시 자신이 조국 일가족 수사를 가리켜 과잉수사라고 지적했다가 '조국수홍'이라는 비난을 받은 일을 언급, "통상 가족범죄 수사는 대표성이 있는 한 두 사람만 수사하는 게 원칙인데 조국 수사는 일가족 몰살 수사였기에 그건 과잉수사라고 지적했다"며 "그걸 두고 일부에서 벌떼처럼 달려들어 나를 비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조국 편을 들 이유도 없고 수사원칙을 말한 것인데 그걸 두고 일부 진영에서는 이성적 비판이 아닌 감정적 비방만을 하는 것을 보고 진영논리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문재인 수사도 똑같은 논리다. 전직 대통령 비리수사라면 그에 걸맞은 수사를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판문점에서 김정은에게 넘겨준 USB 속에 국가 기밀은 없었는지, 원전 폐기가 플루토늄 생산을 장래에 저지하고 북한을 이롭게 한 정책이 아니었는지 (수사해야 한다)"라며 "그런 국사범에 가까운 행위도 많은데 그런 것은 다 묻어버리고 딸네를 도와준 행위를 콕 찍어 수사하는 건 수사비례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내가 문 전 대통령 편을 들 이유도 없고 나도 그가 감옥 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보낼 때 보내더라도 그에 걸맞은 혐의로 보내야 하지 않겠나"라며 "국정농단 프레임을 씌워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탄압하던 사람이 편히 노후를 양산에서 보내는 건 사회적 정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서도 "전직 대통령을 잡으려면 수사 비례의 원칙은 지키고 했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문 전 대통령 때는 우파 진영 1000여 명을 조사하고 수백 명을 구속했기 때문에 나도 문 전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라며 "그래도 어디 할 게 없어서 딸한테 5000만원 줬네 안 줬네. 그런 걸 갖다가 압수수색이나 하냐"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