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자주포 없이는 '이 연구' 불가능하다"며 무릎 꿇은 미국

미 육군 ERCA 사업의 좌절과 58구경장 탄생

미 육군은 2018년부터 기존 30~40km 사거리의 M109 팔라딘 자주포를 대체할 사거리 연장 자주포(ERCA) 사업을 추진했다. 목표는 155mm 58구경장 포신으로 70km 사거리를 달성하는 것이었으나, 2024년 포신 수명 단축과 차체 불안정으로 개발 중단됐다.

58구경장은 직경 155mm의 58배 길이인 약 9m 포신으로, NATO 표준 52구경장(8m)보다 장약 충전량 증가로 사거리가 급증한다. 시험 발사에서 69km를 기록했지만 포신 마모가 예상 5천발의 반도 안 되며, 사격 시 차체 요동이 극심해 상용화에 실패했다. 결국 미 육군은 신개발 대신 상용 플랫폼에 이 포신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K9 자주포, 58구경장 통합의 필수 플랫폼

58구경장 포신 통합 연구에서 K9이 선정된 이유는 압도적인 플랫폼 안정성과 실전 검증력이다. 미 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 산하 무장센터는 2025년 12월 21일 한화디펜스 USA와 CRADA(공동연구개발협정)을 체결하고 K9 차체·포탑에 미국 설계 포신을 장착하는 테스트를 시작했다.

K9은 폴란드·우크라이나 전장에서 2천발 이상 연속 사격에도 포신 교체 없이 가동하며 '만발(만발사격)급 신뢰도'를 입증했다. 9m 포신의 무게·반동을 견디는 현수장치와 자동 사격통제체계는 ERCA 차체가 실패한 균형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솔루션으로 꼽힌다. 다른 후보(라이넥메탈 PzH2000, BA 보포스 등)와 달리 K9만이 즉시 통합 가능한 '즉전 가능 플랫폼'이다.

드론·미사일 시대, 사거리 70km의 필연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정밀유도탄 확산으로 제공권 우위가 약화되면서 자주포 사거리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과거 40km 전선 후방은 안전지대였지만, 이제 저비용 드론이 공항·지휘부를 타격하며 미군의 '공군 의존'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58구경장 K9은 70km 사거리로 적 포병·드론 발진기지·미사일 발사대를 선제 타격 가능해진다. 미 공군연구소가 개발 중인 MDAC(극초음속 포탄)과 결합 시 수량미사일 요격까지 가능해, 포탄 1발 가격(수십만원)로 HIMARS(수억원) 대체가 현실화된다. K9 없이는 이 장거리 화력 생태계 구축이 불가능하다.

K9+K10 탄약체계, 지속화력의 결정적 강점

58구경장 포신의 단점인 장시간 장전과 탄약 취약성을 K10 탄약운반차가 완벽 보완한다. K10은 104발 자동 적재·분당 12발 보급으로 K9의 연사 속도(분당 6~8발)를 무한대로 끌어올린다. 폴란드 AHS 훈련에서 K9+K10 편대는 1시간 500발 사격으로 세계 기록을 세웠다.

미 육군은 ERCA 시 탄약 수동 장전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으나, K9+K10은 무인 보급으로 전투 지속력을 3배 이상 높인다. 차륜형 K9A3 개발과 맞물려 8×8 플랫폼까지 확장 가능해, 미군의 '모듈화 화력망' 요구에 최적화된 유일한 체계다.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의 K9 의존도

2024년 10월 미 육군은 ERCA 포기 후 라이넥메탈·BA 보포스·이스라엘 LB시스템즈 등 5개 업체에 장거리 자주포 검증을 의뢰했다. 그중 한화디펜스 USA만 58구경장-K9 통합으로 단독 계약을 따냈다. 업계는 "미 육군이 신형 자주포를 새로 만들지 않고 K9을 선택한 셈"이라고 본다.

폴란드 크랩 자주포처럼 K9 차체+외국 포탑 혼종 사례가 성공했듯, 이번 테스트 성공 시 XM1209(미제 차세대 자주포)가 K9 기반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K9A3에 58구경장을 적용 중이지만, 미 육군 데이터가 선행 검증 역할을 해 양국 동시 전력화가 가속될 전망이다.

58구경장 K9 성공이 바꿀 글로벌 자주포 판도

58구경장 K9 실현은 전 세계 자주포 시장을 재편한다. 현재 PzH2000(52구경장, 40km), 세zar(52구경장, 42km)이 주류지만, 70km 사거리는 러시아 2S35 코스티아르카(52구경장, 70km 베이스블리드)와 맞먹으며 가격은 1/3 수준이다.

미 육군 채택 시 호주·노르웨이·폴란드 등 K9 사용자국이 순차 업그레이드에 나서며 한화 매출 20조 원 돌파가 현실화된다. 드론·전자전 시대에 '먼저 쏘는 자가 산다'는 패러다임에서 K9의 안정성은 대체 불가하며, 58구경장 통합 없이는 미래 전장이 열리지 않는다.

K9 없이는 불가능한 70km 자주포의 미래

58구경장 포신은 사거리 혁신 무기지만, ERCA 실패가 증명하듯 플랫폼 없이는 공상이다. K9은 25년 실전 데이터와 모듈화 설계로 9m 포신의 반동·열·무게를 견디는 유일한 검증체계다. 미 육군조차 "K9 포탑의 다목적성"을 공식 인정하며 한화 USA를 선정했다.

이번 통합 성공은 한국 방산의 기술 자립을 세계 최상위로 끌어올리며, 차세대 K9A3(무인 자율주행+AI 사격) 개발의 토대가 된다. 자주포의 '마지막 퍼즐'인 70km 사거리가 K9으로 완성되면, 미·한 연합이 북대서양부터 태평양까지 화력 패권을 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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