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를 잊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57세 배우 김희애처럼. 유행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고르고,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 안에서 우아함을 보여준다.
최근 영화 <보통의 가족> 시사회에서도 그 분위기는 그대로였다.

하늘하늘한 리본 블라우스에 베이지 톤 스커트를 매치해 정돈된 클래식 룩을 완성했다.
광택 있는 미들 힐과 단단한 구조의 토트백으로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줬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흰 니트 톱과 레이스 슬립 드레스를 겹쳐 입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노출 없이도 충분히 매끄러운 실루엣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스타일.
여기에 반짝임을 더하는 목걸이와 반지를 더해 여배우로서의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김희애의 스타일링에는 늘 한 가지 정리가 있다. 단정한 옷차림에 가볍게 얹는 포인트.
블랙 니트와 흰 바지, 그리고 목에 두른 얇은 스카프처럼 소소한 요소가 전체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과한 장식은 없지만, 무엇을 덜어내야 하는지를 잘 아는 사람의 선택이다.

블라우스에 스커트 같은 익숙한 조합도 김희애는 다르게 보인다. 목을 감싸는 블라우스에 퍼지는 A라인 스커트, 그리고 클래식한 가방과 신발. 겹치는 부분 없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스타일이다.


유럽 여행 중 찍힌 사진들을 보면 일상의 스타일에서도 흐트러짐이 없다.
주머니 장식이 있는 짧은 원피스에 스카프를 살짝 묶고, 작은 가방과 편한 신발을 매치한 모습.
가을에는 붉은 바지와 긴 트렌치코트, 배기 핏 바지와 운동화로 여유 있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그의 옷은 눈에 띄려고 입는 옷이 아니다.
대신 편안하면서도 자신 있게 보인다.
과하지 않지만 분명한 의도가 있고, 나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그 나이에 어울리는 균형을 잃지 않는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heeae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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