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희롱 발언' 명지고 교장, "아끼는 후배라 그랬다" 황당 해명
[앵커]
서울 명지고등학교 교장이 여교사에게 여러 차례 성희롱 발언을 했단 소식, 어제(31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교장은 뒤늦게 해명을 내놓으면서, 아끼는 후배여서 그런 건데 뭐가 문제냐며 피해 교사 탓을 했습니다.
임예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업무상 보고를 위해 찾아간 교장실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병가를 다 쓴 상황에서 수술 일정이 잡혔고, 연가를 써야 한다 말하던 참에 문제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교장 (2024년 12월 2일) : 당연히 (연가) 가는 거지 아픈 거는. 병문안 갈지도 몰라. 예쁘게 입고 있어.]
이 말 자체가 불쾌했습니다.
[피해 교사 : 이런 식으로 말을 하셔서 더는 못 견딜 것 같아서 신고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취재진은 수차례 연락한 끝에 교장의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녹음에 담긴 대화가 모두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교장 : 굉장히 아끼는 후배로서 그렇게 하는 거지 뭐 여자라든가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뭐가 문제냐는 반응을 보입니다.
[교장 : 성희롱을 하려고 그러면, 그게 1~2분 안에 되겠어요? 오랫동안 시간이 있든가 같이 있든가 아무도 없든가 그래야 되는 거 아니에요?]
급기야 피해 교사가 문제란 주장까지 합니다.
[교장 : 피해자가 그렇게 느꼈다고 쓰는 걸 제가 뭐라고 얘기하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한 게 아닌데.]
교장의 해명은 전형적인 2차 가해란 지적이 나옵니다.
[허민숙/국회 입법조사관 : '그냥 할 수 있는 얘기다' 이런 식으로 평범하게 덮어가려는 건데 이것은 피해자 기준에서 판단해야 되는 거예요.]
피해 교사의 신고를 받은 서울시교육청은 상급심의위원회를 열어, 모두 8건의 신고 사례 중 3건은 성희롱 1건은 성희롱이자 성폭력에 해당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교장은 이에 대해 교육청의 공문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공문 없이 징계하는 건 개인에 대한 민감한 명예훼손"이란 학교법인 측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법인과 학교 측은 보도 이후 추가 해명 요청에 아직 답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교장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식 박대권 영상편집 지윤정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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