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前 국대 선수가 방출 선수처럼 절박하다니… 벌써 모두가 리스펙트, 3억의 기적 벌어지나

김태우 기자 2026. 1. 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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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욕적으로 몸을 만들며 올 시즌 재기를 벼르고 있는 SSG 아시아쿼터 투수 타케다 쇼타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SSG와 아시아쿼터 계약을 한 타케다 쇼타(33·SSG)는 메이저리그 선수들 못지않은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다. 사실 경력만 놓고 보면 연봉 20만 달러(약 3억 원) 상한선이 있는 아시아쿼터로 올 선수가 아니었다.

2012년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이래 입지를 넓혀가던 타케다는 팀의 에이스급 투수로 오랜 기간 활약했고, 2015년 프리미어12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일본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전성기를 달렸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내정되는 등 일본 내에서도 특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일본 제일의 ‘커브 마스터’로 많은 후배들이 타케다의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줄을 설 정도였다.

그러나 근래에는 에이스 위상을 잃었고, 여기에 2024년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며 경력의 내리막을 걸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에는 2군에서 공을 던졌으나 지난해 결국 1군에 승격하지 못한 채 방출 통보라는 쓰라린 시련을 겪었다. 소프트뱅크도 오랜 기간 팀에서 활약한 타케다의 공로를 인정했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더 이상 1군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전력이라고 판단했다.

일본 내 다른 팀에서 재기를 모색할 수도 있었으나 타케다는 SSG의 제안을 받고 KBO리그행을 결정했다. 일본 대표팀 경력이 있는 선수, 그것도 한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가 KBO리그 무대를 밟은 굉장히 보기 드문 케이스다. SSG는 타케다가 선발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가졌다고 판단했고, 타케다 또한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적극성을 가진 선수도 보기 드물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 일본프로야구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타케다는 스타 의식보다는 낮은 자세로 팀에 접근하며 구단 관계자들의 호평을 한몸에 모으고 있다 ⓒSSG랜더스

계약 후 SSG의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를 직접 찾아 이숭용 SSG 감독 및 1군 코칭스태프에 인사를 했고, 이후로는 착실하게 몸을 만들며 2026년을 대비하고 있다. 1월에는 사비를 들여 미국에서 훈련을 하는 등 몸부림치고 있다. 타케다는 1월 초 미국으로 건너 가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1월 25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팀 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타케다는 25일(한국시간) 자율 훈련임에도 그라운드에 일찍 나와 캐치볼을 하면서 그간 자신이 만든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팀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임에 분명했다. 동료들과 만나는 첫 자리라 다소 어색함이 있기도 했지만, 타케다는 캐치볼에 이어 웨이트트레이닝까지 빠지지 않고 소화하며 첫 날 일정을 마쳤다.

일본 국가대표팀까지 지낸 선수고, 워낙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보통 이런 경우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미묘한 기류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타케다는 조용히 훈련을 하고, 낯선 이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는 등 스타 의식보다는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진중한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 타케다의 그런 모습을 본 관계자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스타 의식은 없었고, 오히려 반드시 재기하겠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 자율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첫 날부터 캐치볼로 몸을 푼 타케다가 현지 팬의 사인 요청에 임하고 있다 ⓒSSG랜더스

26일(한국시간)부터 공식 훈련에 돌입하는 타케다는 “긴장을 했다.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주고 계신 것 같아서 나도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도 내가 해왔던 것들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늘 하던 대로 캐치볼이나 훈련에 임했다”고 멋쩍게 웃으면서 “자율 훈련이지만, 내가 처음으로 같이 하는 훈련이라서 정말 정신이 없었다. 선수단에 빨리 녹아들고 싶다. 아무래도 언어 장벽이 있지만, 선수들과 친해지도록 노력하려 한다”고 최대한 빠른 팀 적응을 약속했다.

이날 선수들의 자율 훈련 열기가 고조됨에 따라 급히 사복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나온 경헌호 이승호 코치와도 인사를 나눈 타케다는 “한국에 들어가면 어떤 야구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다. 투구 개수는 어떻게 관리해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코치님들이 설명해주셨다”고 소개하면서 “1월 5일에 미국으로 왔고, 훈련을 해왔다. 내가 개선해야 할 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두고 트레이닝을 했다. 결과도 만족스러워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숭용 SSG 감독은 타케다를 선발 로테이션에 넣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지 이제 만 2년을 접어드는 만큼 구속과 감각 모두 좋을 때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또한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몸쪽 승부를 잘하고,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과 완성도도 좋은 만큼 ‘클래스’를 충분히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SSG 내부에서는 몸만 건강하다면 선발로 충분히 10승 이상, 혹은 그에 버금가는 투구를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새 출발선에 선 일찌감치 타케다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본격적인 캠프 일정에 돌입한다.

▲ 올 시즌 SSG 선발진의 히든카드로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타케다 쇼타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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