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흔들리고 있다.
바로 BMW 7시리즈가 2025년 들어 판매 실적에서 처음으로 앞서며 새로운 왕좌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눈이 단순한 브랜드를 넘어 상품성과 실질 가치로 향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S클래스의 독주 끝, 판매량 격차 좁힌 7시리즈

2024년 기준, S클래스는 연간 4,678대를 판매하며 아직 선두를 지켰지만, 2025년 1~4월 누계에서는 판세가 뒤집혔다.
7시리즈가 1,735대, S클래스+마이바흐가 1,547대를 기록하면서, BMW가 처음으로 앞선 것이다.
수치상 격차는 크지 않지만, 플래그십 모델에서 벌어진 순위 역전은 단순한 실적 변화가 아니라 시장 트렌드의 전환을 보여준다.
왜 바뀌었나? 연식, 디자인, 기술 격차가 갈랐다

S클래스는 2021년 출시된 7세대 모델로, 현재 연식이 3년에 접어들며 디자인과 기술 측면에서 ‘신차 효과’가 사라진 상황이다.
반면, BMW는 2022년 말 풀체인지한 7시리즈를 내놓으며, 최신 트렌드와 기술이 반영된 모델로 승부를 걸었다.
특히 7시리즈는 롱바디를 기본화하고, 2열 대형 디스플레이, 자동 도어, 몰입형 인테리어 등 체감되는 고급 옵션을 앞세워 상품성 차별화에 성공했다.
체감 가치 중시하는 소비자, 40·50대가 움직였다

브랜드 이미지보다 실질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이 증가하고 있다.
BMW 7시리즈는 40~50대 연령층 비중이 S클래스보다 높으며, 젊어진 감성의 디자인과 첨단 기술이 주효했다.
더불어, 연두색 번호판 도입 이후 법인차 수요가 S클래스에서 빠져나간 점도 큰 타격으로 작용했다.
S클래스는 법인 비중이 8.2% 줄었고, 7시리즈는 4.3% 감소에 그쳤다.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가 관건

벤츠는 이에 맞서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동시에 AMG, 마이바흐, CLE 등 초고급 라인업도 확대하면서 브랜드 고급화를 통한 방어 전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연식을 보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디자인·기술·가격에서 실질적인 만족을 제공하지 않으면 반등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명차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S클래스를 이긴 7시리즈의 승리가 아니다.
브랜드 충성도보다 상품성 중심의 소비 패턴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드림카’의 정의는 바뀌고 있다. 진정한 승자는 브랜드 로고가 아닌, 소비자의 체감 만족도를 가장 높인 모델이 될 것이다.
7시리즈의 약진과 S클래스의 반격, 그 결과는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새 역사를 결정지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