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뉴진스도 억울, 내가 가스라이팅? 솔직히 얘기했을 뿐”(다빈치모텔)

이하나 2024. 9. 27. 23: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희진, 뉴진스 (사진=뉴스엔DB)

[뉴스엔 이하나 기자]

민희진이 자신과 하이브의 갈등 속에서 함께 상처받고 있는 뉴진스를 언급했다.

9월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모처에서 진행된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서는 민희진이 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강연에서 민희진은 뉴진스의 입장을 대변했다. 지난 11일 뉴진스 멤버들은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원래 어도어로 돌려 달라. 저희가 뭘 더 잘해 달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님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다. 지금 이런 요청을 드리는 건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방법”라며 25일까지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어도어로 복귀시켜달라고 전했다.

25일 어도어 측은 “금일 이사회에서 민희진 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라면서도 “다만 어도어 이사회는 금일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수용 불가한 것으로 논의했다. 뉴진스 제작 담당 PD로서의 지위, 기간과 권한에 관해 기본적인 보장이 이뤄진 만큼 향후 구체적인 조건들에 관해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뉴진스 멤버들에게는 금일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과 여러 질의 내용에 대해 이메일로 상세한 답변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민희진은 “멤버들도 억울할 거다. 한 번도 회사를 나간다고 한 적이 없다. 모회사가 싫을 수 있지만 멤버들은 잘 해줬는데 어도어가 싫을 이유는 없다. 차곡차곡 쌓이다가 빵 터질 수 있다. 잽으로 계속 맞으면 맷집이 생기는데 갑자기 때리면 그게 더 아프다. 제가 속상한 부분은 그런 거다”라며 “저는 많이 맞아서 솔직히 후련한 것도 있다. 이게 아니었으면 드러날 수 있었을까. 뭔가 이런 마음이 있었다. 개선이 되기 위한 과도기? 나도 내가 이런 일을 겪을 줄 몰랐는데 어쨌거나 왔다”라고 말했다.

민희진은 뉴진스 제작 과정에서 멤버들의 순수함을 지키는 것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민희진은 “순수한 느낌을 데뷔하고 활동을 할 때까지 유지시키려면 어떻게 할까가 관건이었다. 제가 느낀 아이돌들은 너무 규율이 많았다. 세상은 인형이라고 욕한다. 그렇게 안 하면 또 욕하면서. 그걸 10대가 감당하기 너무 힘들다”라면서도 뉴진스를 포함한 아이돌의 고충을 대변했다.

민희진은 “멤버들과 처음 만났을 때도 애들은 내가 어떻게 해도 사장님이다. 거기에 엄마 나이랑 똑같다. 아무리 잘해줘도 어렵다. 엄마는 자식이 앞에서는 뭘 해도 내쫓지 않는다. 근데 회사는 그렇게 하면 내일 나가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아이들이 느낄 것 같다. 가식적으로 엄마인 척하는 게 아니다”라며 “엄마는 아이가 뭘 해도 받아주니까. 멤버들한테 그런 마음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네가 뭘 잘못해도 난 절대 버리지 않아라는 걸 알려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뉴진스한테 가스라이팅 했다고 하는데, 나는 우리 애들이 똑똑했으면 좋겠어서 항상 모든 걸 솔직히 얘기한다. 어떻게 해야 일을 잘하는지, 이 바닥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적당히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얘기한다. 그래야 나중에 충격이 오지 않으니까. 세상을 배워야하지만 최대한 덜 아프게 단계를 나눠주는 거다. 근데 이 업계가 그렇게 아름다운 업계는 아니다. 그걸 모른다고 능사는 아니다. 어지간히 알아야 맷집이 생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희진은 “제 친구 중에 선생님이 대치동 엄마 같다고 하더라. 다른 친구가 ‘얘는 대안학교 보낸 엄마’라고 하더라. 우리 애들을 대안학교에 보낸 것 같다. 이 순수함이 늙으면 어쩔 수 없이 때가 묻는다”라며 “어지간한 나이까지는 최대한 막아주고 싶다. 연예인들이 어릴 때부터 돈 맛을 보면 순수함이 없어진다. 무조건 엄마들에게 맡기는 거다. 얼마 버는 줄도 모른다. 그걸 얘가 알기 시작하면 정상인의 삶을 살 수 없다. 그런 것들에 익숙해지고 당연하게 생각하면 미워진다. 현실감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제가 생각하는 팀이랑 멀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