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판 9.11 테러 계획했다”...1200명 학살한 하마스 비밀 회의록 보니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4. 10. 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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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란, 헤즈볼라까지 끌어들이는 대규모 공격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문서에 따르면 하마스는 몇 년 전부터 항공기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의 고층 빌딩을 무너뜨리는 '9.11 테러' 유형의 공격 등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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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위치한 아즈리엘리 센터. [사진출처 = EPA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란, 헤즈볼라까지 끌어들이는 대규모 공격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여기에는 무장대원 침투 뿐 아니라 수도 텔아비브 초고층 빌딩을 무너뜨리는 ‘이스라엘판 9.11 테러’ 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등은 “이스라엘군이 가자 전쟁 중 하마스 지휘소에서 찾아낸 59쪽 분량의 전자 기록과 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는 2023년 10월 7일 기습공격을 앞두고 하마스 정치 및 군사 지도자들로 구성된 소규모 그룹의 10개 비밀 계획 회의의 의사록과 서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마스는 지난해 공격에서 무장 대원 3000명을 동원해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 1200여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가면서 가자 전쟁을 촉발한 바 있다.

이같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27일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했고, 지난 1월 말 남부 칸 유니스의 하마스 사령부를 수색하던 중 발견한 컴퓨터에서 이 문서를 찾아냈다고 한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월드트레이드센터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문서에 따르면 하마스는 몇 년 전부터 항공기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의 고층 빌딩을 무너뜨리는 ‘9.11 테러’ 유형의 공격 등을 계획했다.

목표물에는 쇼핑몰과 군사 지휘 센터, 텔아비브의 최고층 빌딩인 49층짜리 아즈리엘리 타워 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이 찾아낸 문서에는 동원할 수 있는 공격 옵션과 이에 대한 설명 및 그림 설명도 곁들여졌다.

애초 2022년 가을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작전명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실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란과 헤즈볼라를 설득해 공격에 끌어들이기 위해 실행 시기를 늦춘 사실도 밝혀졌다.

아울러 2021년 6월엔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 등이 이란의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2년 안에 이스라엘을 완전히 무너뜨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마스 지도부는 이 서한을 통해 이란이 꺼려온 이스라엘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유도하려 했을 것으로 이스라엘 관리들은 보고 있다.

WP는 문서의 진위를 입증할 수는 없지만, 그 내용은 하마스의 장기 계획과 이란과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미국 및 동맹 세력의 정보 평가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전했다.

또 문서 획득에 관여하지 않은 다른 이스라엘 기관의 관리들은 문서가 ‘진짜’라고 평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다만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와 헤즈볼라는 회의록에 나오는 내용을 부인했다.

이란 대표부는 “모든 계획, 의사 결정 및 지휘는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군사 조직에 의해 단독으로 실행되었다”며 “이를 이란이나 헤즈볼라와 일부 또는 전부 연결하려는 주장은 신빙성이 없으며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즈볼라 대변인도 CNN 인터뷰에서 “순교한 지도자 나스랄라가 말했듯 헤즈볼라는 하마스가 10월 7일에 실행한 ‘알아크사 홍수 작전’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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