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속 탈것 현실화? 200km/h 비행 오토바이 ‘볼로나트’ 등장

지난 4일(현지시각) ‘스타워즈 데이’를 맞아 유튜브에 공개된 한 영상이 전 세계 항공기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폴란드 출신의 발명가 토마시 파탄(Tomasz Patan)이 개발했다는 이 에어바이크는 기존의 드론이나 호버바이크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200km/h에 달하는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다고 주장되고 있다.
영상을 통해 공개된 ‘볼로나트'(Volonaut)’라는 이름의 이 기체는 외형부터 SF 영화 ‘스타워즈’의 탈것을 연상케 한다.
특히 Tatooine 행성의 사막을 가로지르던 호버 바이크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 기체가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이미지일 가능성도 제기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회전 날개 없이 비행”…파격적인 기술적 시도
볼로나트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인 회전익(Rotor)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파탄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기체가 제트 엔진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다고 밝혔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나, 그만큼 고도의 제어 기술이 요구되는 방식이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이 비행 오토바이는 일반 오토바이에 비해 무게가 7배 가볍고, 탄소 섬유 소재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제작됐다고 한다. 평균 스포츠 오토바이의 무게가 160~180kg 수준임을 감안하면, 해당 기체는 약 45kg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자체 비행 제어 컴퓨터’와 ‘자이로 안정화 시스템’을 통해 수직이착륙과 비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해당 기술이 실제로 구현되었는지는 영상만으로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는다.
■ 영상의 진위 여부 놓고 엇갈리는 분석
공개된 영상에서는 기체가 공중을 부드럽게 비행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으나, 이착륙 장면은 빠져 있어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미국의 전동 이동수단 전문가 롭 래스트(Rob Rast)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기체 분석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나는 10년 넘게 전기 자전거, 전기 오토바이, 전동 스케이트보드를 전 세계 65개국에 공급해 온 경험이 있다. 볼로나트의 제작 방식, 사용된 재료, 추진력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기체는 실제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영상에서 확인된 가속 장면과 추진 방향 등을 근거로 과거 ‘플라잉 프렌치’ 팀이 활용했던 제트맨 기술과 유사한 형태의 추진력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영상 속 기체 외부에는 헬기나 드론처럼 눈에 띄는 회전 날개가 존재하지 않는 점도, 제트 추진 방식이라는 설명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 전작은 이미 상용화…시장 진입 가능성도
토마시 파탄은 2017년부터 1인용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 ‘Jetson ONE’을 개발한 이력이 있으며, 해당 기체는 2022년부터 이탈리아에서 생산 중이다.
실제로 이탈리아 민간항공청(ENAC)으로부터 일부 공역에서의 비행 허가도 받은 바 있어, 이번 ‘볼로나트’ 역시 상용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가격, 출시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사전 예약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당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드론 이후의 개인용 공중 이동수단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 미래의 교통수단, 공중을 달릴까?
볼로나트가 실제 상용화된다면, 기존의 도로 기반 개인 교통수단을 넘어서 공중 기반의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비행 안전, 도시 내 운용 규제, 소음 및 환경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토마시 파탄은 현재까지 기술적인 세부 사항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으며, 프로젝트 역시 ‘스텔스 모드’로 개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상용화를 위한 구체적 로드맵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Copyright © 에코프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