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야기'로 미얀마서 사망·실종 163명…軍정권, 이례적 지원 요청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2024. 9. 15. 15: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슈퍼태풍 '야기'가 필리핀, 베트남에 이어 미얀마를 강타하면서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군사정권이 이례적으로 외국에 지원 요청을 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AFP·A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13일 현지 매체에 "정부 관리들이 외국과 접촉해서 피해자들에게 제공할 구조, 구호물자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거 자연재해 때는 국제사회 지원 차단해 논란
"내전·통신두절로 피해 집계 어려워…실제 피해 더 클 수도"
슈퍼태풍 '야기'가 강타한 중국 하이난의 지난 10일 피해 현장. 연합뉴스


슈퍼태풍 '야기'가 필리핀, 베트남에 이어 미얀마를 강타하면서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군사정권이 이례적으로 외국에 지원 요청을 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AFP·A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13일 현지 매체에 "정부 관리들이 외국과 접촉해서 피해자들에게 제공할 구조, 구호물자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군사정권은 내전과 자연 재해로 위기가 닥쳤을 때도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차단해왔다.

지난해 사이클론 '모카'가 미얀마를 강타했을 때 군사정권은 국제 구호 활동 담당자들의 이동을 차단하는 등 활동을 사실상 중단시켰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전했다.

당시 군사정권은 모카로 14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피해는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8년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최소한 13만8천명이 숨지는 재앙이 빚어졌을 때도 당시 군사정권은 해외 지원을 처음에는 수용하지 않다가 뒤늦게 받았고, 이후에도 구호물자 배급을 철저히 통제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군사정권이 외국 지원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피해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얀마 관영 TV에 따르면 야기가 몰고 온 홍수와 산사태로 전날까지 미얀마에서 74명이 숨지고 89명이 실종됐다.

오랜 내전과 태풍에 따른 다수 지역의 통신 두절로 정확한 피해 상황 집계가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사망자 수 등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들은 실종자가 10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야기로 인해 대피한 주민은 23만5천여명에 이르며, 가옥 6만5천여채·교량 24개·학교 건물 375동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군사정권은 밝혔다.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시 등 중부, 동부 샨주, 수도 네피도 등의 저지대는 지난 11일부터 야기가 몰고 온 폭우로 침수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높은 곳으로 대피했지만 불어난 물에 고립놰 물과 식수, 의약품을 구하는 피난민들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군사정권과 반군 간 내전으로 이미 대규모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태풍 피해까지 더해지면서 미얀마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한층 심각해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야기가 오기 전인 이달 초 기준으로 이미 미얀마 내 340만명이 내전과 혼란으로 피난 상태라고 지적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