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 악몽 끝? 아파트값 오르자 실거래가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한 곳

서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었던 실수요자들이 결국 빌라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서울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월간 거래량이 3,000건을 돌파하며 약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25년 3월 기준 서울 빌라 거래량은 3,02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2,304건) 대비 31.3%나 증가했다. 거래액 역시 1조 2천억 원에 육박하며, 전세 사기 사태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복귀했다.

▶▶ 빌라 실거래가, 2년 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거래량뿐 아니라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25년 3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05% 상승, 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상승폭은 2022년 6월(2.3%)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빌라 실거래가격지수는 143.7로, 2022년 8월(143.9)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3.44%)을 올해 1~3월 누적으로 이미 넘어섰다.

▶▶ 왜 빌라 시장이 다시 살아났나

빌라 시장 회복의 가장 큰 배경은 아파트값 급등이다.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 전세난,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아파트값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가 대체 주거지로 부상했다. 최근 강남·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되면서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동반 급등했고, 이에 따라 빌라로 수요가 이동했다. 월세 선호 현상과 월세 가격 상승도 매매 수요를 자극했다. 정부가 빌라 보유자를 특정 조건하에 무주택자로 간주하는 등 정책적 지원도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미쳤다.

▶▶ 전세 사기 악몽 딛고 신뢰 회복 중

2022년 전세 사기 사태로 한동안 얼어붙었던 빌라 시장은, 최근 거래량과 실거래가 모두 사태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복세가 단기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한 빌라 시장의 온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빌라 시장은 여전히 전세 사기 등 구조적 리스크가 남아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빌라 시장, 새로운 기회일까

서울 외곽과 도심 소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빌라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빌라가 내 집 마련의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금리 인하와 정부 정책, 아파트값 상승이 맞물리며 빌라 시장은 다시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빌라 특유의 유동성, 전세 사기 위험, 향후 아파트 시장 변동성 등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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