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자연속에서 잊지 못할 모험을 즐기다, GS 트로피 2024 나미비아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을 탄다고 해서 꼭 오프로드를 달리는 건 아닐 것이다. 실제 구매자 중 대부분이 오프로드를 달리기 위한 목적보다는 온로드에서 편한 자세로 탈 수 있고 패니어 케이스에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어 장거리 여행용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드벤처를 타고 있다면 한 번쯤은 이름 그대로 길이 아닌 곳으로 달리는 모험을 떠나고픈 생각이 들 텐데, 이런 어드벤처 라이더들의 꿈을 현실화한 이벤트가 있으니 바로 BMW모토라드의 GS 트로피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GS 트로피는 각 국가별 대표 라이더들이 참가해 BMW모토라드를 대표하는 어드벤처 모터사이클 GS 시리즈를 타고 세계 각지에서 모험과 문화, 우정을 나누는 이벤트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한국 대표팀을 선발, 캐나다에서 치러진 2014년 대회부터 참가를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라이딩 스킬은 물론이고 다양하게 마련된 코스에서 같은 팀원과 협력해 난관을 해결하며 다른 국가대표팀들과 겨루게 되고,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2020년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바로 직전에 치러진 GS 트로피 2022 알바니아에선 8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GS 트로피 2024 나미비아에 참가한 남녀 한국 대표팀

이 GS 트로피 무대에 참가하기 위한 한국대표팀을 뽑는 예선은 지난해 11월에 진행됐다. 남자 24명, 여자 3명 등 총 27명의 라이더가 참가한 예선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모터사이클 스킬을 바탕으로 미리 마련된 각종 장애물 통과 테스트, 체력 평가를 위한 모터사이클 끌기, 통나무 톱질하기 등 다양한 평가가 이뤄졌다. 그 결과 한국 대표팀으로 남성부에선 최병기 씨와 이진수 씨, 엄영롱 씨 3명이 선발됐으며, 여성부에선 김성희 씨와 최혜은 씨가 선발되어 스페인에서 추가로 치러진 여성부 예선을 통과해 여성부 한국 대표팀으로 참가했다.

선발전을 거친 각국 대표팀 60명은 GS 트로피가 처음 시작한 곳, 아프리카의 나미비아로 모였다. 참가자들은 9월 15일부터 20일까지 6일 동안 광활한 사막과 우뚝 솟은 모래 언덕, 바위투성이의 오프로드, 마른 강바닥 등 아프리카의 대자연 속에서 R 1300 GS를 타고 모험을 떠났다. 포장도로라곤 찾아볼 수 없는 야생동물 보호구역 내를 달리며 사자, 코뿔소, 코끼리, 기린 등 다양한 동물과 조우하기도 하고, 코스 중간중간 마련된 각종 챌린지 코스들에서 팀원들과 협동하며 누가 더 빠르게 실수 없이 통과하는지를 겨루기도 했다. 이 중엔 심지어 오프로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연료가 떨어진 상황이나 배터리가 방전된 상황을 상정한 코스들도 마련되어 참가자들의 체력과 협동심을 혹독하게 시험하기도 했다. 이렇게 6일간 총 1,350km를 GS와 함께 달렸지만, 포장도로를 달린 건 고작 10%인 130km 남짓이니, GS에 가장 잘 어울리는 코스가 아니었을까.

6일 동안 펼쳐진 GS 트로피 2024 나미비아의 최종 결과는 남성팀 1위 독일, 2위 남아프리카 공화국, 3위 브라질이었고, 여성팀 1위 국제팀, 2위 일본팀, 3위 프랑스 팀이었으며, 한국 대표팀은 남성팀 12위, 여성팀 5위로 마무리했다. 사실 이런 순위보다 중요한 건 함께 한 대표팀 동료들 뿐 아니라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간에 나눈 우정과 동료애, 그리고 매 순간 순간 남는 많은 추억들이 아니었을까. 6일 동안 R 1300 GS와 함께 나미비아를 무사히 달리고 돌아온 모든 참가자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이들의 멋진 모험이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면 2025년 진행될 예선전을 노려보길 바란다. 새로운 곳에서 펼쳐질 GS 트로피 2026이 인생에 단 한번 잊지못할 추억과 함께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