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북유럽 '핀에어'가 '親 한국' 항공사 된 배경

박찬규 기자 2023. 11. 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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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핀에어 한국지사장 인터뷰
핀에어, 올해 창립 100주년... 미래 100년 준비
김동환 핀에어 한국지사장 /사진=핀에어
"처음엔 핀에어가 핀란드 항공사라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필리핀 가는 항공사냐, 에어컨 회사냐 등 재밌는 질문이 많았죠. 핀란드 국영항공사라는 것은 확실히 알린 것 같습니다. 여행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덕분인지 유럽 갈 때 루프트한자나 에어프랑스-KLM처럼 선택지 중 하나로 인식하는 거 같아요."

김동환 핀에어 한국지사장은 핀에어의 한국시장 진출 초창기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핀에어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거리 운항 루트 덕분에 한국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핀에어 회원이 가장 많은 국가가 한국이고, 핀에어가 한국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배경이다.

그는 "한국인 승객들이 영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줄었더라도 한국인 승객에게 한국어로 서비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008년 6월 한국-핀란드 노선을 처음 취항했을 때 헬싱키 공항에 한국어 안내를 설치했고 최근엔 한국인 기내 승무원도 2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고 했다. 국제선은 보통 8~9명의 승무원이 탑승하는데 절반이 한국인인 것이다. 헬싱키 공항은 2013년부터 한국 여권 소지자에게 자동 출입국심사를 실시하며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김 지사장은 2014년 핀에어 본사로부터 '올해의 지사장' 상을 받았다. 한국-핀란드 노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인지도를 높인 공로 덕분이다. 현재 한국지사는 한국만을 위한 서비스로 '핀에어 마일리지'를 운영 중이다.
핀에어 비즈니스 클래스 /사진=핀에어
핀에어가 가입한 항공동맹은 '원월드'다. 대한항공의 '스카이팀', 아시아나항공의 '스타얼라이언스'는 친숙하지만 국적 항공사가 원월드에 가입한 사례가 없어 한국 소비자에겐 생소한 동맹이다. 이에 김 지사장은 핀에어 마일리지를 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고, 여행객들의 반응을 끌어냈다. 쌓기만 하는 게 아니라 즉시 사용 가능한 제도로 틈새를 공략한 것이다.

김 지사장은 탑승객에 대한 상세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는 것도 강조했다. 그는 "승객분들의 여행 목적이나 여행자 특성은 파악하지만 나이, 성별, 국적 등은 따로 집계하거나 분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은 여행시간과 탄탄한 원월드 동맹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꼽히는 점 외에도 정시 운항률이 매우 높아서 업무상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고 부연했다.

핀에어의 미래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됐는데 핵심은 미주노선이다. 그는 "그동안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장 빠른 항공사라는 점을 강조해왔는데 모든 전략이 맞춰져 있었다"며 "앞으로 유럽-북미 노선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 북미를 잇는 새로운 전략으로 미래를 대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핀에어의 주력 기종 에어버스 A350 /사진=핀에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핀에어는 미래를 향한 날갯짓을 시작한다. 우선 11월 핀에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신규 기내 와인 2 종과 보드카를 포함한 주류 서비스를 선보이고 100주년 기념 침구 및 식기류, 기념우표도 내놨다.
김 지사장은 "2045년까지 탄소 중립 실현이 기본 계획에 포함됐는데 지속가능성 트렌드 대비한 야심찬 목표"라며 "지속가능한항공유(SAF)를 위해서도 핀란드 정유회사 네스테와 공급계약을 맺었고 여행사와도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내놓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 항공사 최초로 도입한 최신 기종인 에어버스 A350 기단을 확대,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로라 콘셉트 기내 무드 조명 /사진=핀에어
에어버스 A350은 보잉 B787과 함께 차세대 항공기로 불리며 뛰어난 연료 효율성과 낮은 기내 소음 등으로 항공사와 탑승객 모두 만족도가 높다. 특히 최신 인테리어를 통해 항공사마다 차별화를 추구할 수 있는데 핀에어는 '오로라'를 콘셉트로 조명을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핀란드의 매력에 빠지기에 제격인 여행코스를 소개했다. "북극권을 경험할 수 있는 핀란드 북부 로바니에미의 산타빌리지는 꼭 경험하길 바란다"며 "겨울엔 오로라를 볼 수 있고 사슴·개 썰매를 타는 것은 물론 캠핑도 가능하다"고 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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