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까지 강추위… 하늘길·뱃길 막혀 귀경길 차질

한파, 25일 아침 절정… 26일 평년 수준 회복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까지 전국에 한파가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동파 사고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설과 강풍 여파로 하늘길과 뱃길이 막히는 등 귀경길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2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이 체류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오전 6시 경기북부와 강원내륙·산지는 기온이 영하 20도 내외까지 내렸다. 나머지 중부지방은 영하 15도에서 영하 10도 사이까지 떨어졌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강원 철원군(임남면) 영하 25.5도, 화천군(상서면) 영하 20.6도, 경기 포천 선단 영하 19.8도, 평택 청북 영하 17.9도 등이었다. 다른 주요 도시 최저기온은 인천 영하 16.2도, 대전 영하 11.7도, 광주 영하 8.0도, 대구 영하 8.9도, 울산 영하 5.6도, 부산 영하 4.4도다.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10도 이상 낮은 곳도 많았다. 전라권 서부와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는 대설 특보도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충남 서해안·충남북부내륙·전라·제주권을 중심으로 눈이 내릴 것으로 봤다.

제주의 경우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혔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국내선 출발편 233편과 도착편 233편 등 총 466편이 모두 결항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0척과 마라도·가파도 여객선, 우도 도항선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백령∼인천, 포항∼울산, 군산∼어청도 등 여객선 86개 항로 113척의 운항이 풍랑에 의해 통제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파로 인한 사고도 잇따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내에서 전날 오전 9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한파·강풍 관련 119 신고가 모두 10건 접수됐다. 고드름 제거 요청이 6건으로 가장 많았고, 안전조치 3건, 수도관 동파 1건 등이었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인천에서 접수된 한파 관련 신고는 동파 2건, 고드름 제거 1건, 간판 탈락 1건 등 모두 4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기준 전국적으로 계량기 동파는 14건이다.

기상청은 한파가 25일 아침 절정을 이루며 같은 날 오후부터는 기온이 차차 올라 26일 평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예보했다. 눈은 호남과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25일까지 쏟아지고 경기남서부와 충북에도 이날 밤까지 가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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