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탈탄소 행보 속도…저탄소 연료쓰고 새 항공기 띄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SAF) 주입 항공기 상용 운항 취항 행사’를 열었다. SAF 투입 항공기는 인천-일본(하네다) 노선을 운행하게 된다. / 사진 제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지속가능항공유(SAF)를 국제선 운항에 사용한다. 또한 기존 항공기보다 탄소 배출량이 20% 이상 적은 신 기재를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탈탄소 행보에 나서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을 출발해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KE 719'편에 SAF를 급유한다. 투입량은 전체 연료의 1% 수준이며 이후 중장거리 노선으로 SAF 사용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SAF는 폐기름, 동·식물성 유지, 농업 부산물, 옥수수 등을 활용해 만드는 연료다. 기존 항공유와 물리적·화학적 성질이 같으며 일반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개조 없이 기존 항공유에 섞어 쓰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 가장 효과적인 탈탄소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항공기에 주입될 SAF는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생산한다. 시험 운용기간 1년 중 전반기 6개월은 에쓰오일, 후반기 6개월은 SK에너지 제품이 사용된다. 에쓰오일은 폐식용유, SK에너지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유지를 원료로 사용해 SAF를 제조한다.

또한 대한항공은 적극적인 신기재 도입을 통해 총 배출 탄소를 절감하는 노력도 병행중이다. 대한항공이 현재 운용중인 항공기 평균 기령은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낮다. 경쟁사보다 앞서 새 기재를 들여오고, 노후 기재는 처분하며 현대화에 공들인 결과다. 새 항공기는 보다 높은 연료 효율을 내는 만큼 탄소 배출량도 적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최근 도입한 기재는 △에어버스 A220-300 △에어버스 A321-neo △보잉 787-9·10 △보잉 737-8 등 4종이다. 동급 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 배출량이 20~25% 적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감축에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정부가 주도한 SAF 실증 연구에 항공기를 투입해 6차례 운항하는 등 국산 SAF 품질 및 생산 기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