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화순 세량지, 한 장의 사진이 만든 기적 [앵+글로 본 남도 세상]

# 새암골에서 세계적 명소로
화순읍 세량리. 이 마을 이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원래 이름은 '새암골'이었다. 마을에 맑고 시원한 샘이 있어 붙여진 순우리말 지명이다. 이것이 한자로 옮겨지면서 '세양동(細楊洞)'이 되었고, 지명의 한자 변형 과정 및 상세 시기 등을 공식 사료로는 검증이 어렵지만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양(楊)'자가 '량(良)'자로 바뀌어 지금의 세량리가 되었다 한다.


# 사계절이 선사하는 수채화
세량지는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봄이 오면 연분홍 산벚꽃과 연두색 신록이 어우러진다. 특히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산의 반영이 합쳐져 몽환적인 수채화 같은 풍경을 만든다.

# 삼각대 숲의 장관
사진작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시기는 단연 4월 중순, 산벚꽃 개화기다. 해 뜨기 직전 새벽부터 오전 6~8시 사이가 최적의 시간이다. 일교차가 큰 날 아침, 수면 위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수면 위로 비치는 산벚꽃의 반영, 그리고 산 너머로 햇살이 비스듬히 쏟아지는 순간이 촬영의 핵심이다.




# 힐링 코스로 각광받는 세량 누리길
세량지는 저수지만 보는 곳이 아니다. 둘레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은 평탄한 코스다. 여유롭게 40분에서 1시간이면 충분하다. 약 4km의 세량 누리길은 화순군에서 정비한 힐링 숲길로, 주차장에서 습지공원을 거쳐 세량지와 숲속 산책로를 돌아오는 데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소나무와 편백나무 숲이 어우러져 공기가 매우 맑다.
더 긴 산행을 원한다면 능선 정자를 거쳐 분적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도 있다. 3~4시간 정도 걸리는 이 코스에서는 세량지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이른 아침 오전 6시에서 9시 사이가 세량지의 상징인 물안개를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는 황금 시간대다. 늦은 오후 해 질 녘에는 산등성이에 걸린 노을과 함께 고요한 숲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봄철 사진작가들이 몰리는 새벽 시간(오전 4시~7시)에는 주차장과 세량지 둑방 근처가 매우 혼잡하므로, 순수하게 산책이나 등산을 즐기려면 오전 9시 이후에 방문하는 것이 여유롭다.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접근성이 좋은 세량지. 경사가 급하지 않아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적합한 이곳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호수와 숲의 조화를 직접 경험해 보시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