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울컥하네요"..'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BIFF서 첫 공개 [종합]
아이즈 ize 부산=이경호 기자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등이 주연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드디어 부산에서 관객들에게 첫 공개됐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 선정작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월드 프리미어로 관객들에게 첫 공개됐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콜롬비아의 보고타.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올 하반기 극장 개봉 예정인 가운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먼저 공개됐다. 2020년 첫 촬영,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2021년 촬영을 재개하고 그해 촬영을 마쳤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IMF 시절 보고타로 떠난 국희(송중기)의 성장, 생존기를 다뤘다. 그와 함께 현지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하루가 곧 사투인 상황은 공감과 애틋함, 안타까움을 더한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했던 국희는 이제, 보고타 현지에서 자리를 잡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협을 하나씩 넘는다. 밀수로 현지에서 버티며, 자리를 지키고 생존해 가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모습은 안쓰러움을 자아낸다. 그럼에도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의지는 '그래, 살아야지'라는 응원을 유발하기도 한다.
송중기를 비롯해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등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특히 송중기가 현지에 적응하며 서서히 변해가는, 소년 같은 청년이 지독한 성장통을 겪고 어른이 되는 모습이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이희준, 권해효의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 연기는 극의 재미를 더한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부산에서 관객들에게 첫 상영된 후, 김성제 감독과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조현철, 김종수 등 배우들이 상영과 GV에 직접 참석해 관객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김성제 감독은 첫 상영 후 소감에 대해 "영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스트레스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봉도 안 했는데, 여기서 (관객들에게) 보이게 되니까, 되게 덜덜덜 떨면서 봤습니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저희가 2019년에 시작을 했다"라면서 "코로나가 중간에 오면서 영화가 중지됐다가 다시 모여서 촬영을 했었다. 그러다보니까, 관객들께 우리 영화 소개할 날이 오긴 올까, 마음 졸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드리면서 울컥하는데, 결론적으로 여러분께 소개할 수 있어서 어느 때보다 기쁘고 감사하다"라면서 "다시 한번 자리를 채워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극 중 수영 역을 맡아 멋드러진 수염 패션을 보여줬던 이희준은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수염이 그래서"라면서 농담섞인 인사를 했다. 그는 "다 같은 마음일 거다. 오래 걸렸다. 아들 100일 때 이 영화 찍었는데, 6살이 됐다. 오래 찍고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영화다. 여러분과 처음 보면서 그때 그 나라와 촬영장 날씨, 공기를 기억하면서 추억하면서 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께서 어떻게 보게 될지 두근두근 하면서 보게 됐다. 매진이 됐는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병장 역을 맡은 권해효는 첫 상영 소감으로 "무엇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되고, 여러분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이다"라면서 "12월부터 관객들과 만남이 시작될 텐데, 기대해 봅니다"라고 밝혔다.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콜롬비아에 갈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을 가졌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각각 털어놓았다.
송중기는 "대본을 받고, '아, IMF 시절에 해외에 정착한 한국 이민자들에 대한 뭔가 갈등 얘기구나' 단순하게 생각했다"라면서 "'콜롬비아 가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든 것 같다. 오늘 영화 처음 봤는데, 진한 감정이 있는 영화인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찐하게 느껴지는 게 있다. 지금 영화 처음 봤는데, 우리 영화 진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난다"고 밝혔다.
이희준은 "송중기가 한다고 해서 했다"라면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기획한 분이) 팬티, 브래지어 파는 이야기라고 했는데, 그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웠다"라면서 "마약이 아니라서, (극 중) 실감나는 진짜 이권 다툼이겠구나, 흥미로운 스토리여서 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조현철, 김종수 등은 GV를 마치면서 극장 개봉 때도 관심과 기대를 부탁했다.
한편,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3일에 이어 오는 4일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6일 부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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