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확산에 카드 고객 기반 흔들린다…신규 정체·해지 급증에 ‘주결제 수단’ 지위 약화

최장주 2026. 4. 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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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증 회원 25% 급감…모바일 결제 주도권은 플랫폼으로 이동

순증 회원 25% 급감…모바일 결제 주도권은 플랫폼으로 이동

[대한경제=최장주 기자]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카드사가 간편결제 확산에 밀려 고객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 신규 회원 유입은 둔화된 반면 해지 건수는 빠르게 늘면서 결제 시장 내 카드사의 입지가 좁아지는 모습이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 8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의 개인 신용카드 신규 회원(본인 기준)은 978만7000명으로 2023년(1016만4000명) 대비 3.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지 회원은 730만2000명에서 765만8000명으로 4.9% 늘었다. 신규 회원은 줄고 해지 회원이 늘어나면서, 순증 회원 수는 2023년 286만2000명에서 지난해 212만9000명으로 25.6% 급감했다.

장기 미사용으로 휴면 상태로 전환된 카드를 포함하면 실질적인 고객 이탈 규모는 더 커진다. 지난해 4분기 휴면카드 비중은 14.9%까지 치솟았다. 8개사 합산 휴면카드 수 역시 지난해 1분기 1629만5000장에서 4분기 1724만3000장으로 매 분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카드 고객 기반 약화의 주된 요인으로는 핀테크 기반 간편결제의 빠른 확산이 지목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결제 방식의 모바일 전환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비실물 결제는 일평균 1조6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한 반면, 실물카드를 직접 제시하는 대면 결제는 1조4050억원으로 0.4% 감소했다.

전체 지급카드 이용 중 비실물 결제 비중은 50%를 넘어섰으며, 모바일 결제 내에서도 간편지급 서비스 비중이 51.9%까지 확대됐다. 이 가운데 핀테크 기반 간편결제 비중이 72.5%를 차지하며 카드사(27.5%)를 크게 웃돌았다.

결제 규모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결제 산업의 주도권이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결제 승인과 정산, 신용공여 등 인프라는 여전히 카드사가 제공하고 있으나, 소비자의 실제 결제 접점은 간편결제 앱으로 넘어간 상태다.

이에 따라 조달비용 상승, 대손비용 증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결제망 유지에 수반되는 부담은 카드사가 떠안고, 고객 접점 확보와 결제 데이터 축적 등 실질적인 과실은 핀테크 플랫폼 업체가 가져가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 보편화로 소비자들이 여러 카드를 소지하기보다 불필요한 카드를 해지하고 주 사용 카드만 남기는 추세가 확연해졌다”며 “카드사들도 단순 결제망 제공 사업자로 남지 않기 위해 자사 앱의 결제 편의성을 고도화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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