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그립 교체, 그루브 이물질 제거… 스윙만큼 중요한 봄맞이 클럽 관리
![2월 17일 개막한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임성재가 훈련 도중 클럽을 닦고 있다. [심원석 JR 사우스베이 골프 대표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2/18/weeklydonga/20230218100111901crrt.jpg)
엄동설한에 손 한 번 대지 않고 방치했던 클럽도 따뜻한 손길을 기다린다. 지난 시즌에 오염된 부분이 남아 있거나, 건조하고 추운 환경에서는 클럽이 상하는 경우도 많다. 본격적인 골프 시즌을 앞두고 클럽을 구석구석 꼼꼼히 체크하는 게 스윙을 점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미스 샷을 줄일 수 있고 거리 손실을 막을 수 있어서다. 클럽 상태만 잘 점검해도 5타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겨울 동안 사용하지 않은 클럽은 건조한 실내 공기 탓에 그립 표면에서 많은 수분이 빠져나가 심한 건조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연습 후 세척하지 않은 상태로 보관했다면 손바닥에서 나온 땀과 이물질이 그립 표면에 고스란히 묻어 있어 그립이 더 심하게 갈라져 미끄러워지고, 마찰력을 떨어트려 봄철 골프 코스에서 미스 샷이나 거리 손실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시즌 전에는 상한 그립을 미리 교체하는 것이 좋다.
김재열 SBS 골프해설위원은 "그립은 고무재질이라 온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립을 잡았을 때 미끄럽다고 느껴지면 갈아야 한다"며 "땀이 많은 골퍼는 더 자주 그립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흥 한국미즈노 피팅팀장은 "그립을 교체할 때는 새 그립이 본래 그립과 같은 중량인지와 더불어 본인의 손 크기를 정확히 측정한 뒤 딱 맞는 그립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립 교체는 1년 반에 한 번이 적당
![지난해 10월 PGA투어 더CJ컵에 출전해 수건으로 그립을 닦는 이언 폴터. [박태성 작가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2/18/weeklydonga/20230218100114210oacu.jpg)
골프 피팅 전문가들은 특히 웨지의 그루브(groove)를 깨끗하게 관리하면 스코어를 낮추는 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언 페이스 부분에는 공의 마찰력을 증가시키고 백스핀을 발생시키기 위한 그루브가 있다. 이 그루브에 이물질이 끼어 있으면 공의 비행에 필요한 요소인 백스핀 수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이 정상 궤도로 날아가지 못하거나 그린에 떨어진 공이 더 많이 구르는 경우가 생긴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에서 뛰는 최은우는 "샷을 칠 때마다 그루브에 껴 있는 흙들을 바로 빼준다. 그루브 정리는 스핀을 먹는 부분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흥 팀장은 "라운드 전후로 물과 소량의 중성세제를 사용해 헤드 페이스를 솔로 문질러 표면에 묻은 이물질과 그루브 안쪽 깊숙히 끼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운드 도중 이물질이 너무 많이 끼는 경우에 대비해 골프백 바깥쪽에 칫솔 또는 부드러운 타월을 가지고 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단조와 주조 아이언의 비율은 6 대 4 정도로 단조 아이언의 비중이 높다. 단조 아이언 헤드의 로프트 각도와 라이 각도는 사용 기간에 비례해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시즌 전에는 본인의 스윙에 맞는 로프트와 라이 각도인지를 재점검하는 것이 좋다. 이따금 라운드 도중 플레이가 뜻대로 안 돼 아이언을 강하게 내려친다면 헤드의 라이 각도가 변할 수도 있다.
보통 1년 뒤 클럽의 로프트와 라이 각을 재측정했을 때 크게는 2도, 적게는 1도가량 변화가 있다. 조금만 사용해도 이런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공의 탄도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가까운 피팅센터에서 자신의 몸에 맞는 로프트와 라이로 점검받길 권한다. 한국 선수의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진출을 돕는 심원석 JR 사우스베이 골프 대표는 "많은 PGA 선수가 매주 대회에 앞서 클럽의 로프트와 라이 각도를 점검하는데 이는 장거리 이동, 연습, 대회 도중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웨지나 퍼터는 미세한 변화에도 거리가 달라지고 공이 나가는 방향이 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추운 겨울철에 야외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했다면 드라이버 헤드 크랙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쇠는 높은 온도에서보다 낮은 온도에서 쉽게 파손된다. 게다가 헤드스피드가 빠른 골퍼가 기온이 낮은 환경에서 연습했다면 헤드 페이스 부분이 깨질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미세한 크랙은 거리나 방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이 크랙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면 공의 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골프공 차량 내 보관 부적절
스틸 샤프트 아이언을 사용하는 골퍼라면 봄철 라운드에 앞서 헤드와 샤프트 사이를 잇는 '페럴(ferrule)'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샤프트 진동에 따라 플라스틱 소재의 패널이 부착 부위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퍼포먼스상 아무 문제는 없지만 외관상 불량으로 보일 수 있으니 가까운 구매처에 AS 문의를 하면 된다.![골프는 스윙 점검 못지않게 클럽과 공 관리도 중요하다. [월마트 홈페이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2/18/weeklydonga/20230218100115443kijd.jpg)
캘러웨이 테스트에 따르면 섭씨 10도일 때보다 32도일 때 7~8m 비거리 증가가 나타났다. 김현준 팀장은 "골프공은 재질 특성상 상온에서 습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공을 보관하기에 가장 안 좋은 장소는 바로 자동차 안"이라며 "자동차 내부와 같이 온도차가 심하거나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은 공 성능을 떨어뜨려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흙이 잔뜩 묻은 공을 그냥 사용하는 골퍼도 있다. 보통 캐디가 공을 닦아주기는 하지만 깨끗하게 닦는 경우는 드물다. 아직 기온이 채 풀리지 않은 봄철에 모래나 흙이 묻은 공을 100마일 넘는 헤드 스피드로 가격하면 헤드 페이스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런 손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크랙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고 때로는 정말 클럽이 깨지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공을 티에 올리기 전 한 번 더 닦는 것이 좋다. 이물질이 묻은 공은 공의 사이드 스핀을 발생시키거나 출발 시 오차를 일으켜 공의 직진성이 떨어지는 등 구질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골프화는 라운드 직후 음지에서 말려야
골프화 수명은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골프화는 라운드 직후 기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골프장에 마련된 에어건으로 흙 같은 이물질을 싹 털어내고 통풍이 잘되는 음지에서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 이물질을 털어내지 않고 더러운 상태로 보관하면 땀 때문에 변색이 일어나고 곰팡이도 생길 수 있다. 또한 드라이어를 사용하거나 그늘이 아닌 햇빛에 바로 말릴 경우 가죽이 변색되거나 갈라지고 딱딱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풋조이 등 전문업체가 내놓은 골프화 관리키트(구두약, 천, 구둣솔) 사용도 권장한다. 김현준 팀장은 "골프화를 슈트리에 보관하면 늘어난 가죽의 주름을 방지하고 형태가 틀어지는 변형을 막으며 습기와 발 냄새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면서 "슈트리만 잘 사용해도 골프화 수명이 2~3배 길어진다"고 말했다.![골프화 보관용 슈트리. [FJ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2/18/weeklydonga/20230218100116699bshf.jpg)
자동차 정비소나 군부대 수송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던 '닦고 조이고 기름 치자'라는 구호는 골프 클럽에도 해당된다. 평소 수시로 관리해야 스코어도 지키고 지갑도 지킬 수 있다.
※도움말: 한국미즈노, 타이틀리스트, 슈퍼스트로크
김종석 부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동아일보 스포츠부장을 역임한 골프 전문기자다. 1998년부터 골프를 담당했고 농구,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주요 종목을 두루 취재했다.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 (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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