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 ‘글로벌 퀀텀 점프’ 승부수…美 포테그라로 판 바꾼다 [2026 파워금융인30]

안옥희 2026. 4. 2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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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이 39년간 갈고닦은 '보험 외길'의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Fortegra)' 인수는 정 사장이 구상해온 글로벌 영토 확장의 결정판이다.

지난해 9월 체결한 16억 5000만달러(약 2조 2000억원) 규모의 포테그라 인수 계약은 국내 보험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대형 딜이다.

1978년 설립된 포테그라는 특화보험과 신용·보증보험 분야에서 독보적인 언더라이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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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2026 파워금융인30]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 약력 : 1962년생, 대구 계성고, 1986년 연세대 법학과, 1987년 DB손해보험 입사, 2010년 DB손해보험 상무, 2015년 DB손해보험 부사장(법인사업부문장), 2020년 DB손해보험 부사장(개인사업부문장), 2023년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현). 사진=DB손해보험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이 39년간 갈고닦은 ‘보험 외길’의 승부수를 던졌다. 1987년 입사 이후 법인과 개인영업 현장을 모두 섭렵한 그는 2022년 대표 취임 이후 ‘수익 구조 경쟁력 회복’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Fortegra)’ 인수는 정 사장이 구상해온 글로벌 영토 확장의 결정판이다.

정 사장의 결단이 돋보이는 대목은 인수의 질적 측면이다. 지난해 9월 체결한 16억 5000만달러(약 2조 2000억원) 규모의 포테그라 인수 계약은 국내 보험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대형 딜이다.

1978년 설립된 포테그라는 특화보험과 신용·보증보험 분야에서 독보적인 언더라이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장기간 90% 수준의 낮은 합산비율을 유지하며 탄탄한 수익성을 증명한 점이 정 사장의 ‘수익 중심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적 지표는 정 사장의 확장 정책을 뒷받침한다. 2025년 매출 20조 663억원, 당기순이익 1조 5248억원을 달성하며 DB손보의 기초체력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 성장률이 평균 31%에 달함에도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관리하는 정교한 재무 설계가 돋보인다.

미국 내 12개 주에서 사업을 영위하며 국내 손보사 해외 보험료 수입의 절반 이상(약 8000억원)을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포테그라는 미국 본토를 장악할 핵심 병기로 꼽힌다. 동남아시아에서의 성공 사례도 정 사장의 리더십에 무게를 더한다.

베트남 현지 5위였던 PTI를 3위로 성장시킨 데 이어 올해 초 VNI와 BSH를 동시에 인수하며 베트남 내 3개 보험사를 운영하는 유일한 국내 보험사가 됐다. 정 사장은 베트남의 성공 방정식을 미국에 이식하는 동시에, 국내에서 고도화한 디지털 역량을 결합할 계획이다.

AI를 활용한 적정 수리비 검증과 머신러닝 기반 보험금 관리 체계 등은 포테그라의 현지 네트워크와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DB손보가 ‘글로벌 보험 플레이어’로 체급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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