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보다 더 큰 짐 진 아이들”... 맨발로 다친 동생 둘러업은 가자 소녀
다친 동생을 의료진에게 데려가기 위해 어깨에 업고 1시간 이상 맨발로 길을 걸은 팔레스타인 난민 소녀의 영상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2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안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자신의 몸보다 더 큰 짐을 지고 있는 가자지구 아이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에는 한 소녀가 부상당해 걷지 못하는 여동생을 업고 걷고 있는 모습이 담겼는데,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영상을 찍은 이는 사진기자 알라 하모우다로 알려졌는데, 21일 두 아이와 마주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집을 잃은 소녀가 부상당한 여동생을 어깨에 업고 2km 이상을 걸어갔다”며 “우연히 소녀를 보았는데, 소녀는 뜨거운 태양 아래 맨발로 혼자 걷고 있었다”고 했다.
영상은 여덟 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가 도로에서 맨발로 그에게 걸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보다 더 어려보이는 여동생이 소녀의 어깨에 업혀있는데, 여동생은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다. 하모우다는 이 장면을 촬영하며 지쳐 보이는 소녀에게 다가가 질문을 던졌다. “안녕. 신께서 너를 안전하게 지켜주시길. 왜 동생을 업고 다니니?”라고 묻자 소녀는 “동생이 차에 치였다”고 답했다. 소녀는 ‘동생을 어디로 데리고 가느냐’는 질문에 “치료를 받으러 데려가고 있다”고 했다. ‘피곤하지 않느냐’고 묻자 “힘들다. 1시간 동안 동생을 업고 있었다”며 “동생은 심지어 혼자 걷지도 못한다”고 했다.
소녀는 가자지구 중부에 있는 알-부레이즈 난민 캠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모우다는 그곳으로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했고, 소녀는 여동생을 업고 그의 차까지 갔다. 하모우다는 자신의 차로 어린 소녀들을 난민 캠프로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1년 전 하마스를 상대로 보복전을 시작한 이래로 가자지구에 사는 약 200만 명(전체 인구의 약 90%)이 집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현재 약 4만2000명이며 부상자는 10만명이다. 보건부는 이들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주장한다. 수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를 포함한 이주민들은 심각한 식량 의약품 깨끗한 물 부족 등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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