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만 현재 떨어져 지낸다는 '부부' 관련 소식

2009년 결혼한 배우 설경구와 송윤아는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연예계 소문난 잉꼬부부로 행복한 결혼 생활 중인 그들인데. 

최근 송윤아가 제주도 생활 중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송윤아는 아들과 함께 제주도 생활 중이다. 송윤아가 제주도로 내려간 이유는 아들의 학업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송윤아의 남편 설경구의 근황에도 이목이 쏠렸다. 설경구는 최근 개봉작 <소년들>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인터뷰] 설경구, '소년들' 출연한 이유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정지영 감독의 영화 '소년들'에 출연한 설경구. 사진제공=CJ ENM

"사석에서 본 감독님이 '작업 한번 해야지' 그러길래 '영광이죠' 답했더니 1주일 만에 연락을 주실 줄은 몰랐어요."

배우 설경구가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제작 아우라픽처스, CJ ENM) 인터뷰에서 영화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밝히며 웃었다.

내달 1일 개봉하는 영화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애쓰는 형사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설경구는 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다는 제보를 받고 뚝심 있게 재수사에 나서는 수사반장 황준철을 연기했다.

설경구는 이 작품으로 정지영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며 식지 않은 창작 의욕을 보여주는 정지영 감독은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거장 중 한 명이다. 정지영 감독이 내심 권위적일 거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그의 오판이었다.

"연세가 있으시니까 '꼰대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현장에서도 젊은 친구와 의견 차이로 싸우는데 감독님이 일방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젊은 친구도 같이 소리내서 싸우더라고요. 그만큼 수평적인 현장이었습니다. 정지영 감독님은 젊은 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하고 매사 열정이 넘쳐요. '방구석 1열'에 가서는 코카인 댄스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니까요. 저도 감독님처럼 멋있게 나이 들고 싶어요."

영화는 1999년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공권력의 횡포를 언급할 때 약촌오거리 사건과 함께 자주 거론되는 사건이다. 설경구가 '실미도' '그놈 목소리' '소원' '생일' 등에 이이 또 한번 선택한 실화 소재 영화다.

'소년들'은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사진제공=CJ ENM

설경구는 왜 자꾸 실화 소재 영화를 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실화 영화만 찾아다니는 건 아니다"고 농담 투로 항변 아닌 항변을 했다.

그는 이어 "다만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은,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다 보니 감독님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이 이야기를 꼭 해야 한다'는 강렬함을 갖고 있다"며 "그런 작품을 안 하면 어쩐지 회피하는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출연하게 되는 나름의 이유를 말하며 웃었다.

설경구는 지난 24일 전주에서 진행한 시사회에 참석해 실제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 진범을 만난 사실도 전했다. 자신들의 청춘을 빼앗긴 피해자들의 해맑은 미소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며 그 순간 마음이 복잡했다는 말도 했다.

설경구. 사진제공=CJ ENM

"우리가 삼례나라슈퍼 사건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엊그제 전주에서 시사회를 했는데 한 젊은 관객이 '전주에 사는데도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어요' 하더라고요. 시간이 가면서 묻혀지고 잊혀지는 사건이 되는 거죠. 저도 아는 줄 알았지만 몰랐어요. 이 영화 촬영을 하면서 이 사건을 똑바로 볼 수 있었죠."

설경구는 "공권력에 의해 뒤죽박죽 돼버린 사건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것이 피해자고 약자들임을 영화는 보여준다"며 "감독님이 이를 황반장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이야깃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설경구의 생각이다. 어쩌면 설경구가 실화 소재 영화에, 사회적 메시지를 가진 영화에 계속해서 출연하는 이유일 터였다.

"영화에 그런(세상을 바꾸는) 큰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최소한의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감독님이 이 이야기가 이런 사건에 대한 거울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소년들'을 보고 나면 약촌오거리 사건이나 억울한 누명을 쓴 다른 이야기들도 찾아보게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