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본토 타격' 허락할까 … 우크라 확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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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판도를 바꿀 '러시아 본토 미사일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서 미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긴 했지만, 확전을 막기 위해 자신들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에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은 이날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로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하면 미국과 동맹국 모두를 전쟁 당사국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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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공격범위 제한 해제 고려
러 "전쟁 당사국 간주" 경고
核카드로 위협 나설 가능성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판도를 바꿀 '러시아 본토 미사일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면서 걸어놨던 '공격범위 제한' 해제를 검토하고 있어서다. 최근 러시아가 이란에서 탄도미사일을 공급받은 데 대한 방어 차원인데,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며 확전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11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미·영·우크라이나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장거리 사격 등 많은 주제를 논의했다"며 "워싱턴으로 돌아가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 참석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라면서 "우리 상관들(미국 대통령과 영국 총리)은 이번주 금요일 워싱턴에서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영 정상회담에서 본토 공격 제한 조치를 해제할지 결정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승리 계획'의 대부분은 미국과 우방들에 달려 있다"며 사용 제한 해제를 재차 촉구했다.
앞서 미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긴 했지만, 확전을 막기 위해 자신들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에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태도가 바뀐 것은 러시아가 이란에서 탄도미사일을 대거 지원받으면서다. 미국은 이란이 9월 초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수백 기를 보냈다고 확인하고, 이와 관계된 개인과 단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유럽도 우크라이나를 경유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차단 등 제재를 검토 중이다.
무기 사용 제한이 해제되면 이미 러시아 본토에 지상 병력을 진입시킨 우크라이나의 공세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러시아 후방의 주요 군사 시설을 직접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원한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와 유럽이 공급한 공대지 미사일 '스톰 섀도(Storm Shadow)'의 최장 사거리는 각각 305㎞, 250㎞다.
다만 실제 제한 조치가 풀리면 전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은 이날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로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하면 미국과 동맹국 모두를 전쟁 당사국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러시아가 '핵 카드'를 꺼낼 위험도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가 위협받으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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