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결국 이뤄냈다는 역대급 소식
[단독] '파묘' 총 46일간 박스오피스 정상, 역대 두 번째 장기 1위
영화 '파묘'가 지난 2월22일 개봉 이후 이달 8일까지 모두 46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정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2월5일 개봉한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의 49일 기록보다 이틀 짧은 것으로, 이를 넘어설지 관심을 모은다.
맥스무비가 2004년 1월부터 가동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역대 흥행 순위(200위)를 기준으로 박스오피스 성적을 전수 검색한 결과, '파묘'는 8일 현재까지 모두 47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유지했다. 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8일 하루 2만4800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1위에 오른 '파묘'는 전국 누적 1136만명의 관객 기록을 썼다.
'파묘'는 2009년 12월17일 선보여 총 45일 동안 1위 자리에 올랐던 '아바타'의 기록을 이미 지난 7일 넘어섰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는 총 45일간 1위 자리에 올랐고, 이 가운데 42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4위는 2021년 12월15일 관객과 만난 존 왓츠 감독의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으로, 모두 38일 동안 흥행 1위를 이어갔다. 뒤를 이어 2012년 9월13일 공개된 추창민 감독의 '광해, 왕이 된 남자'가 37일 동안 1위를 기록했다.
'파묘'는 3월27일 개봉한 '댓글부대'에 1위 자리를 내준 단 하루를 빼고 2월22일 공개 이후 34일 연속 1위를 차지히기도 했다. 이는 49일 연속 흥행 1위 자리를 지킨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2006년 개봉작 '괴물'과 같은 기간에 해당한다.
이제 관심은 '파묘'가 역대 박스오피스 최장기 1위 자리에 오를 것인지로 향한다.
다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10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4'의 기세가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쿵푸팬더4'는 9일 오전 7시 현재 48%의 높은 실시간 예매율을 기록하며 다른 작품들을 압도해 박스오피스 1위 작품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더욱이 이날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일로 임시공휴일이어서 투표를 마친 가족단위 관객이 대거 극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파묘'는 총 48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킨 뒤 이를 '쿵푸팬더4'에 내줄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파묘'가 남긴 성과는 만만치 않다.
'파묘'는 장재현 감독이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에 이어 내놓은 오컬트 장르 영화다. 무속신앙을 날줄로,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역사적 고통을 씨줄로 엮어 9일 현재까지 1140여만여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관객들은 극중 스토리와 설정 등을 둘러싸고 갑론을박하며 '해석놀이'를 즐겼다.
또 최민식, 김고은, 이도현, 유해진 등 주연진은 '묘벤져스'로 불리며 새로운 이미지로 관객에 각인됐다. 여기에 극중 '험한 것'을 연기한 김민준과 김병오를 비롯해 정윤하, 김재철, 유해진, 김태준, 김선영 등 조연들의 열연도 힘을 보태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말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서울의 봄' 직후 이 같은 관객 관심에 힘입어 역시 '1000만 클럽'에 가입하면서 침체됐던 한국영화와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와 함께 소비층이 한정되어 있을 것이라는 예단을 깨고 오컬트 장르 영화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해준 영화는 극장가 전통적 비수기로 꼽혀온 2월에 개봉해 큰 성과를 거두면서 역시 비수기라 불리는 11월에 선보인 '서울의 봄'과 함께 '재미있는 콘텐츠는 언제든 관객의 선택을 받는다'는 인식을 넓혀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