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황사’로 뒤덮인 중국 하늘…오늘 한국에 몰려온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하늘이 22일 짙은 황사로 뒤덮이면서 대기 오염이 위험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런 짙은 황사가 나타난 건 지난 10일과 14일에 이어 이달 들어 세 번째다.
베이징시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최악인 6급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 중국의 AQI는 우수, 양호, 약한 오염, 중급 오염, 심각 오염, 엄중 오염 등 6단계로 나뉜다. 공기질지수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은 500㎍/㎥까지인데, 이날 베이징의 평균 AQI는 500㎍/㎥이었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 기상대는 황사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의 황사 경보는 청색, 황색, 오렌지색, 적색 4단계로 나뉘는데, 이중 황색경보는 2단계다. 미세먼지 농도도 오전 한때 ㎥당 1667㎍을 훌쩍 넘어서는 등 기록적인 고농도를 보이며, 올해 들어 가장 심각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의 일일 평균 수치인 ㎥당 45㎍의 37배 이상이다.
이날 베이징시 뿐 아니라 산시성, 후베이성, 장쑤성, 허난성, 인후이성 등 12개 도시에서 황색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하늘을 뒤덮은 황사로 도심 아파트와 빌딩은 형체가 흐릿하게 보였고, 가시거리는 1km가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상당수 차량이 전조등을 켠 재 도로를 주행했으며 실외에서는 눈을 뜨거나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외출한 시민들은 마스크로 코와 입은 단단히 막았고, 일부 사람들은 고글을 착용하기도 했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시민들에게 야외 활동 자제를 요청했고, 시야가 좋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들에게 경계를 유지하고 속도를 줄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기상대는 현재의 황사는 점차 남쪽으로 이동하다가 약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한국 기상청은 이날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 이어 만주 쪽에서도 황사가 발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황사 때문에 23일 서해안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24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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