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 오르는 물가에 서민 살림도 팍팍
외식비·자격증 응시료까지 올라
각종 생활·공공 요금 등도 들썩
물가 고공행진에 도민 부담 가중
최근 기름값 고공행진에 이어 각종 생활·공공 요금도 들썩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기름값 상승=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도내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700원 선에 근접했다. 이스라엘-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고유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국제유가 역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도내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689.17원으로 전주 대비 12.71원 올랐다. 경유 평균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4.95원 오른 ℓ당 1553.07원으로 집계됐다.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도내에선 휘발유를 ℓ당 19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도 나타났다. 창원시 성산구 A 주유소 경우 휘발유를 ℓ당 1939원을 책정해 도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경유 최고가는 마산의 B주유소가 ℓ당 1853원에 판매했다.
◇도시가스도 인상?= 최근 한 일간지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을 고려해 내달 중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22일 기획재정부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표했지만 ‘현 요금 유지가 어려울 것이다’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한국가스공사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지난해 말 13조7000억원 규모이다. 이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분쟁으로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연료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고환율 또한 요금 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스공사 재무 계획에 반영된 원·달러 평균 환율과 실제 환율 간 차이가 생기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 기준을 1243원으로 정했지만, 최근 이스라엘-이란 분쟁으로 1400원대 안팎으로 올랐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금 원가보상률이 78% 수준이기에 요금 인상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토익 응시료·외식비까지 올라= 취업난에 각종 자격증 비용마저 오르면서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의 부담도 커졌다.
최근 취준생들의 필수 자격증으로 알려진 토익과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등 응시료가 줄줄이 인상됐다. YBM한국토익위원회는 현재 4만8000원인 토익 정기시험 응시료를 내달 16일 시험부터 5만250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은 지난달 1일부터 컴퓨터활용능력 1·2급 시험의 원서비를 기존 4만500원(필기·실기 합산)에서 5000원 올려 4만5500원으로 인상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지난해 67회 시험부터 심화 2만7000원, 기본 2만2000원으로 이전보다 응시료가 각각 5000원, 4000원 인상됐다.
도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A씨는 “목표 점수에 도달해야 시험을 공부한 목적을 달성하기에 계속 시험을 칠 수밖에 없다”며 “아르바이트 비용 절반을 시험 응시료로 쓰게 생겨서 걱정이다. 응시료뿐만 아니라 학원비, 생활비까지 생각하면 빨리 취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대중적인 서민 음식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김밥값은 3년 전보다 663원이 올랐다. 이상 기후와 적조 발생 등으로 김 원초 가격이 급등하면서 조미김 가격이 평균 10~20% 인상된 것이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김 원초 1망(120㎏) 가격은 7만원대였지만 최근 35만원 안팎까지 뛰었다. 통상 11월에서 3월까지 김을 수확하는 만큼 현재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기준 도내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은 3423원으로 △2021년 2760원 △2022년 3318원 △2023년 3415원이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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