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영업자 5년 새 1만명 줄었다…고물가에 추락하는 소상공인

이태희 기자 2023. 5. 3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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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 따라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에 폐업을 택하는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다.

게다가 폐업을 택한 소상공인들의 부채가 상당해 잇따른 폐업이 지역 경제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폐업 소상공인이 늘어날수록 지역 경제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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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 중구에서 10년간 카페를 운영했던 최모(40) 씨는 내달 가게 문을 닫을 예정이다. 재료비와 대출 금리까지 오른 상황에서 전기·가스요금까지 인상, 가게를 운영할 여력조차 없어진 탓이다. 최 씨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당시 정부의 지원이라도 있었으나, 이젠 지원도 없고 금리도 오르니 직원들 월급 주기도 버거워 결국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엔데믹에 따라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에 폐업을 택하는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다. 게다가 폐업을 택한 소상공인들의 부채가 상당해 잇따른 폐업이 지역 경제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대전 지역 자영업자는 13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1분기 자영업자가 14만 8000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5년 만에 1만 명의 자영업자가 자취를 감춘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방역조치가 한창이었던 지난 2021년 1분기(13만 2000명)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황에 이어 3고(高)에 시름 앓는 소상공인들이 폐업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1년까지 1% 수준을 유지한 기준금리는 이달 3.5%까지 상승했고 생산자물가지수 또한 최근 2년 사이 9.6% 가량 늘었다.

소상공인의 폐업이 늘면서 중소기업중앙회의 노란우산공제 폐업공제금 지급률도 증가하고 있다.

노란우산공제는 소상공인 폐업 시 퇴직금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제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올 1-4월에 지급된 폐업 공제금은 4539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지급액(9682억 원)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지급 건수도 같은 기간 3만 9148건에서 전년 동기 대비 43.3% 증가한 5만 6099건으로 크게 늘었다.

현준 중기중앙회 대전세종충남본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고금리 등 복합 경제 위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위기에 처했다"며 "대전의 경우 소상공인이 많은 지역이라 노란우산공제의 폐업 공제금 지급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폐업을 택한 소상공인들은 상당수가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지난해 하반기 보증지원기업 폐업실태조사를 보면 지역 소상공인의 폐업 당시 평균 부채 금액은 9363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폐업과정에서 소요된 모든 폐업 비용은 평균 1883만 원으로 집계됐다. 부채와 폐업 비용을 모두 감당하게 되면 약 1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다.

문제는 폐업 소상공인들의 변제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해당 조사에서 소상공인들의 폐업 이후 가장 힘들었던 사항으로 가계 경제의 어려움(70%)과 과도한 채무로 인한 정상적인 경제활동 재개 곤란(22.5%)을 꼽았다. 폐업 소상공인이 늘어날수록 지역 경제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보중앙회 관계자는 "소상공인의 폐업이 많아지면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특히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한 채 폐업하는 양상이 지속된다면 가계와 기업의 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 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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