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만 있나...넷플 하반기 더 다양하다[MK이슈]
지난 20일 넷플릭스는 올해 상반기 전세계 회원들이 사랑한 콘텐츠들이 담긴 시청 현황 보고서(인게이지먼트 리포트)를 발간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연간 2회에 걸쳐 발간되는 넷플릭스 시청 현황 보고서는 6개월간 회원들의 시청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반기 별로 최소 5만 시간 이상 시청한 모든 제작 및 라이선스 작품의 시청 시간과 시청 수 등을 공개한다.
올 상반기 넷플릭스에서는 약 940억 시청 시간 동안 다채로운 콘텐츠가 사랑을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영어권 시리즈 10편 중 4편은 영국 콘텐츠로, ‘비밀의 비밀’, ‘베이비 레인디어’,‘젠틀맨:더 시리즈’, ‘원 데이’등이 높은 시청 수를 기록했다.
한국 콘텐츠는 ‘눈물의 여왕’(2900만 시청수), ‘기생수: 더 그레이’(2500만 시청수), ‘마이 데몬’(1800만 시청수) 등이 비영어권 콘텐츠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닥터 슬럼프’(1400만 시청수)도 비영어권 시리즈의 로맨스 장르 중 많은 사랑을 받은 대표작에 포함됐다.
K-드라마가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다채로운 시리즈물이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경성크리처2’는 2024년 서울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한국형 크리처물로 기대를 모았던 ‘경성크리처’는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시대적 비극을 다뤘다. 하지만 공개 직후 극명하게 호불호가 나뉘었다. 예상보다 많지 않은 크리처 분량, 신파처럼 느껴진 모성애 등으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 것. 돌아온 시즌2는 화려한 액션과 빠른 전개 등으로 반전을 꾀한다. 또 다시 만난 두 주인공의 짙어진 로맨스를 예고해 눈길을 끈다.
배종병 시리즈 부문 디렉터는 27일 공개되는 ‘경성크리처2’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당부했다.
그는 “처음에 이 작품을 봤을 때 배우 박서준 한소희에 정동윤 감독과 강은경 작가라니 무조건 해야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용기가 필요하더라. 그런데 이런 아픈 역사의 이야기를 저희 넷플릭스 코리아에서 해야지 제일 의미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되게 용기 있게 한 거고 솔직히 칭찬도 받고 싶었다. 그런데 시즌1 반응이 저희가 기대했던 것보다 만족스럽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되게 의미 있게 봐줬다. 시즌1과 계속 연결되는 이야기들이 시즌2에 나오는데 무조건 잘 됐으면 좋겠다. 작품의 의미가 많은 사람에게 전달됐으면 좋겠고,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로 소비되기 아까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재미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하고 싶은 메시지 등이 시청자들한테 제대로 전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역사 이야기든, SF든 결국엔 이야기가 중요하다. ‘경성크리처’가 역사물이기 때에 선택한 건 아니다. 다만 ‘경성크리처’ 시즌1에서 다룬 내용들을 우리는 알지만 외국인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 이야기가 제대로 표현됐길 바랐던 거고, 전달되길 바라는 거다. 시즌2 공개되면 조금 더 다양한 대화가 오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경성크리처2’의 의미를 짚었다.
10월 2일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베일을 벗을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 박정자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곳’의 최규석 작가와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함께한다. 배우 김현주가 새진리회와 정진수를 추종하는 광신도 집단 화살촉에 맞서는 변호사 민혜진 역으로 돌아오고, 김성철이 새진리회의 교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지옥행을 숨긴 1대 의장 정진수 역을 맡았다. 김신록 이동희 양익준 이레가 시즌2에서도 박정자 김정칠 진경훈 진희정으로 분한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조용 작가가 각본을, ‘소년심판’ ‘디어 마이 프렌즈’의 홍종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우도환이 방랑의 삶을 선택해야 했던 남자 해조를, 이유미가 해조의 전 여자친구이자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예비 신부 재미를, 오정세가 재미와 결혼을 약속한 유서 깊은 종갓집 5대 독자 어흥을 김해숙이 어흥의 어머니이자 60년 차 종갓집 며느리 범호자를 연기한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을 그린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우리들의 블루스’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연출한 김규태 감독과 ‘화랑’의 박은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서현진이 기간제 결혼을 매칭해주는 회사 NM의 소속 직원 인지 역을, 공유가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 불안과 외로움에 잠식된 음악 프로듀서 정원 역으로 분해 기대감을 높인다.
황동혁 감독이 다시 한번 연출 각본 제작을 맡았다. 시즌1에서 돌아온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뿐 아니라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등 시즌2를 위해 뭉친 배우들과 함께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찾아올 예정이다.
배종병 시리즈 부문 디렉터는 “‘오징어게임2’ 너무 재미있고 너무 잘 될 거고 잘돼야 한다”면서도 “사실 하반기 시리즈들이 다 재미있다. ‘지옥2’도 시즌1 마지막에서 김신록의 부활을 알리면서 기대감을 높이지 않았나. ‘미스터 플랑크톤’은 로드무비 같은 형식인데 정서가 너무 좋다. ‘트렁크’도 결혼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낸 작품이 없는데 어른 멜로를 한다는 지점에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리즈 색깔이 다르고 저희도 하반기에 더 다양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노력에 부합하는 작품들이다. 색깔이 다른 컨텐츠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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