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30분 vs 휴일에 150분” 운동 효과 비교하니 뜻밖의 결과

바빠서 못한 운동,
주말에 몰아 해도...
주말에 몰아서 운동해도 200가지 넘는 질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

일이나 학업 등으로 주중에 매일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은 주말에 운동을 몰아서 한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않고 주말에 몰아서 운동해도 괜찮을까?

주말에 몰아서 운동해도 매일 운동할 때처럼 200가지 이상의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은 운동 유형에 따른 질병 예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게티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은 운동 유형에 따른 질병 예방 효과를 알아보는 연구 결과를 심장 분야 국제 학술지 ‘Circulation’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의료 자료가 축적된 8만9573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손목에 가속도계를 채우고 운동 강도, 운동 시간 등 총 신체활동량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이들이었다.

연구진은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신체활동’을 기준으로 두고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그룹(규칙적 운동 그룹), 주말에 몰아서 운동하는 그룹(주말 운동 그룹), 비운동 그룹이었다. 그다음 소화기, 신경계 등을 포함한 16가지 유형에 걸쳐 678가지 질환의 발생률과 신체활동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 증진을 위해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중강도의 신체 활동을 권장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심혈관·대사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게티

연구 결과, ‘규칙적 운동 그룹’과 ‘주말 운동 그룹’ 모두 ‘비운동 그룹’에 비해 200가지 이상의 질병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심혈관·대사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규칙적 운동 그룹’과 ‘주말 운동 그룹’이 6년 동안 고혈압에 걸릴 위험은 ‘비운동 그룹’에 비해 각각 28%,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46%, 43% 낮았다. 연구팀은 신체 활동이 264개의 질환을 예방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에 참여한 샨 쿠르시드 박사는 “주말에 몰아서 하는 운동과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운동의 이점이 비슷하다”며 “언제 운동하느냐보다는 ‘총 운동량’이 더 중요한 만큼 자신의 생활 양식에 맞는 방식에 따라 운동량을 채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을 보면, 중강도 운동엔 시속 3km 내외 속도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골프, 체조, 배드민턴,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이 있다.

고강도 운동엔 시속 8km 내외 속도로 달리기, 인터벌 운동(일정 간격을 두고 고강도 운동·휴식·저강도 운동 등을 반복하는 것), 축구, 킥복싱, 암벽등반 등이 속한다.

/주서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