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노출] 조금의 궤적

조회 02025.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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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솔하는 일정이 있던 날 촬영한 사진입니다

워낙 예민한 탓에 잠자리가 바뀌면 밤을 새는게 당연해서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돌며 셔터를 눌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장노출을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삼각대가 없었던 날인데

결과물이 재미있게 나오기도 해서 좋았습니다

사실 궤적은 의도한 바가 아닙니다

모터라이즈드 백(파워 드라이브, 모터 드라이브)은

1/4초부터 1초까지는 LT,

그보다 장노출인 경우에는 T/M. UP으로 노브를 돌려

모드를 바꿔줘야 제대로 촬영이 되지만

그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기본 모드로 촬영하여

필름이 이송되는 바람에 위와 같은 사진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우연성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 사진은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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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살다보니 서울에 올라가는 날은 아침에 출발해서

최소 3-4개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옵니다

일정 사이의 뜨는 시간은 최대한 사진을 찍는 편인데

저 날에는 예정에 없던 국립중앙박물관을 갔어요.

약속시간보다 일찍 가려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던 중에

표지판에 보이길래 즉흥적으로 들어가서 촬영했습니다

한 자리에 세우고 67포맷으로

보이는 그림이 달라질 때마다 촬영하여 두 롤(20컷)을 태웠는데

아쉬운게 있다면 저 자리에서 촬영하는데에

시간을 너무 많이 들이는 바람에 폐관시간이 지나

내부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떠나야 했습니다

다음 번에는 내부 전시도 구경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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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틀사진’이라고 하는 촬영들에 관심이 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요

그런데 제가 사는 지역에도 반딧불이 포인트가 있다는 것을 듣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싫어도 해보고 싫어하자’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나섰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갔던 날에는

아저씨 아줌마 반딧불이 찍는 사람 천체 찍는 사람

서로 프리 포 올로 싸움이 났습니다

저도 시비 아닌 시비가 조금 붙었습니다만

어쨌든 흥미로운 경험이었지만

다시는 틀사진의 여지가 있는 촬영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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