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토바이가 군림한 한국시장..토종 브랜드 ‘대동’, 다크호스 급부상!


대동그룹 스마트 모빌리티 BSS형 전기 이륜차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농기계 브랜드 대동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대동그룹 계열사 대동 모빌리티에서 전기 이륜차를 출시한다는 방침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빠르면 내년 1월, 늦어도 2월부터는 전기 이륜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 전기 이륜차 시장 규모는 2만대 수준인데, 디엔에이모터스(DNA Motors, 구 대림자동차)를 제외하면 사실상 중국 전기 오토바이가 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DNA의 시장 점유율은 약 34% 수준이다.

대동이 내년 초 내놓을 전기 이륜차는 전기 스쿠터로 모델명은 아직까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2022 부산모터쇼’와 ‘2022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에서 프로토타입이 소개됐다.

디엔에이모터스(DNA) 전기 이륜차 이엠원디(EM-1D)

대동 전기 스쿠터는 배터리 교환형(BSS, Battery Swapping System)이라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불과 1분 이내에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서 충전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6.8kW 용량의 전기모터에 현대케피코에서 제공하는 2.88kWh 리튬이온배터리가 적용된다. 한번 충전으로 시속 30km로 정속 주행하는 경우 최대 120km 거리를 달릴 수 있다. 농어촌 지역에서의 이동 뿐 아니라 도심의 배달용으로도 적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동 모빌리티의 전기 스쿠터는 배달 라이더 조사를 통해 기존 전기 오토바이의 문제점인 ▲충전 대기 시간 ▲잦은 시동 on/off의 불편함 ▲배달콜을 위한 휴대폰 거치대 ▲운전 피로감 ▲관리 서비스의 번거로움 등의 요구 사양을 적극 반영해 라스트 마일 배송에 특화됐다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대동그룹 스마트 모빌리티 BSS형 전기 이륜차

대동 전기 스쿠터가 출시되면, 사실상 중국 전기 오토바이가 이 시장을 이끌었던 분위기에서 DNA와 함께 대동 등 토종 브랜드가 다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동 전기 스쿠터의 판매 가격은 500만원 초반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보조금 등을 지원받는 경우 실제 구매 가격은 31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대동그룹의 상품개발부문을 이끌고 있는 감병우 부문장은 “국내 전기 이륜차는 대부분 중국산 제품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품질 이슈가 생겼었다”며 “대동이 개발을 완료한 전기 스쿠터는 국내에는 부품 공급이 힘든 타이어를 제외하곤 전체의 90% 이상을 국산으로 제작했고, 엄정한 품질 관리가 이뤄졌다”고 자신했다.

DNA의 정백균 마케팅 담당 본부장은 “내년 초 환경부에서 정부 보조금이 확정되는데, 현재 전기 오토바이 생산 업체가 경제적으로 힘든 만큼 현재의 180만원에서 200만원 수준으로 지원해 시장을 활성화 시켜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디엔에이모터스(DNA) 전기 이륜차 이모트(EG400K)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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