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포커스] 아티스트스튜디오, 증자 한도 확대…MBN 시너지 관건

/사진=MBN, 아티스트스튜디오

아티스트스튜디오가 정관을 개정해 추가 자금 조달 여력을 확보한다. 매일방송(MBN)의 4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신주 발행 한도를 넓히는 것이다. 전시·컨벤션 대행과 미술 콘텐츠 사업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최대주주 측의 교환사채(EB)와 구주 매각까지 맞물리면서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자금 조달·지분 거래 병행…지배구조 재편 변수

아티스트스튜디오는 2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안을 상정한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한도를 산정하는 방식을 바꾸고, 사명을 스튜디오쏠쏠로 변경할 예정이다.

핵심은 증자 한도 확대를 통한 투자 유치다. 기존에는 과거 발행분을 누적해 한도를 계산했지만, 개정안은 각 발행 결의 시점의 발행주식총수를 기준으로 건별로 산정하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정관을 적용하면 누적 발행 한도에 걸려 당초 계획한 규모의 증자가 어려웠다"며 "정관 변경 이후 추가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MBN 주도로 진행 중인 최대주주 변경 및 자금 수혈 조치와도 맞물려 있다. 아티스트스튜디오는 지난달 11일 MBN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MBN은 아티스트스튜디오 신주 149만2537주(지분율 13%)를 40억원에 취득했다. 납입은 같은 달 21일 완료됐지만, 유상증자로 발행 한도가 소진되면서 추가 자금 유치를 위해 규정을 손본 것으로 풀이된다.

구주 매각도 이뤄지고 있다. 아티스트컴퍼니는 아티스트스튜디오 주식 40만8345주(지분 3.5%)를 MBN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지담에 매각하기로 했다. 주당 매각가는 1만3469원으로, 거래대금은 55억원이다. 스튜디오지담은 지난달 1일 이정재 아티스트컴퍼니 사내이사로부터 같은 수량의 주식을 동일한 가격에 매입했다. 이달 30일 잔금 30억원이 지급되면 스튜디오지담의 보유 주식은 81만6690주(지분 7.1%)로 늘어난다.

구주 매각대금은 아티스트스튜디오가 아닌 매도인에게 귀속된다. 아티스트컴퍼니는 확보한 자금을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규 사업 추진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아티스트스튜디오에는 MBN의 유상증자 대금 40억원이 직접 유입된다. 모회사의 지분 매각과 자회사의 신규 자금 조달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다.

EB도 지분 변화의 변수다. 아티스트스튜디오의 최대주주인 아티스트컴퍼니는 지난해 3월 MBN과 스튜디오지담을 대상으로 180억원 규모의 제4회 EB를 발행했다. MBN이 130억원, 스튜디오지담이 50억원을 인수했다.

EB의 교환 대상은 아티스트컴퍼니가 보유한 아티스트스튜디오 보통주 112만5000주로 발행주식총수의 9.8%에 해당한다. 교환가격은 주당 1만6000원이며, 교환청구 기간은 지난해 5월부터다. 주가 하락에 따른 교환가격 조정 조항은 없다. 다만 아티스트스튜디오의 13일 종가는 4295원으로 교환가격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의결권 공동보유 약정도 체결됐다. 아티스트컴퍼니는 EB 교환 대상 주식과 관련해 MBN과 스튜디오지담의 공동 요청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하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해당 약정의 종결 기한은 이달 30일 또는 당사자 간 별도 합의일까지 연장됐다.

구주 매각과 약정이 모두 종결되면 MBN과 스튜디오지담은 합산 지분 20.1%(EB 잠재주식 제외)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를 전망이다.

매출 감소·적자 지속…사업 성과 연결 필요

/그래픽=최종원 기자

주총에서는 전시·컨벤션·행사 대행과 미술 및 관련 콘텐츠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도 다룬다. 사업 영역을 넓히고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 범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사업 측면에서는 아티스트스튜디오의 콘텐츠 제작 역량에 MBN의 방송 플랫폼, 자회사 코퍼스코리아의 국내외 배급망, 최근 인수한 에피소드미디어의 PP 채널을 연결하는 구상이 가능하다. 제작과 편성, 유통을 아우르는 협력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면 콘텐츠 유통 경로와 수익원을 넓힐 수 있다.

실적 개선은 과제다. 아티스트스튜디오는 최근 수년간 매출 감소와 순손실을 이어왔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023년 78억원, 2024년 73억원, 지난해 30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각각 419억원, 273억원, 146억원으로 감소했다.

현재 구체화된 것은 지분 투자와 정관 변경 수준이다. 각 회사가 어떤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거나 공급할지, 관계사 간 계약과 수익 배분은 어떻게 이뤄질지, 추가 증자 자금을 어디에 투입할지는 아직 확인이 필요하다. EB 교환과 MBN의 지분 확대 여부, 콘텐츠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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