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전투표함에 방화 의심 화재...투표용지 수백장 소실
미 대선을 앞두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워싱턴주 밴쿠버 등에서 사전투표함에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수백 장의 투표용지가 소실됐다. 당국은 방화로 의심되는 두 사건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각) 미 워싱턴포스트, CNN 등에 따르면, 워싱턴주 밴쿠버 외곽에서 이날 오전 4시경 투표함이 불에 탔다. 밴쿠버 경찰은 성명을 통해 “경찰이 도착해 상자 옆에서 불이 붙은 의심스러운 장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가 진압됐으며, 폭발물 처리 당국이 안전하게 해당 장치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KATU-TV에서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소방관들이 투표함을 열어 불이 붙은 투표지를 꺼냈고, 투표지 더미를 밟아 불을 껐지만 이미 까맣게 타버려 재가 된 뒤였다. 선거 당국에 따르면 이 화재로 수백 장의 투표용지가 소실된 것으로 보이며, 공식적인 숫자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당국은 화재로 소실된 투표용지의 소유자를 일일이 가려낼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국은 지난 26일 오전 11시부터 사고 전까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은 유권자는 선거당국에 연락을 취해 투표용지를 새로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불과 30분 전에는 오리건주 포틀랜드 멀트노마 선거관리위원회 외부에 있는 투표함에 방화 장치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포틀랜드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경 화재 신고가 발생했으며, 투표함 옆에 방화 장치로 의심되는 장치가 부착되어 있었고 경비 인력이 화재를 진압했다. 당국은 투표함 일부가 불에 그을려 구멍이 난 사진을 공개했다.
투표용지 3장이 손실됐을 뿐, 나머지 409장의 투표용지는 투표함 내부의 소화장치 덕분에 손상되지 않았다. 선거당국은 투표지 봉투의 고유 식별번호를 통해 3명의 유권자를 확인해 대체 투표지를 나눠 줄 예정이다.
오리건과 워싱턴주에서는 대부분의 투표가 우편을 통해 실시된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보내면 유권자들이 표기 후 다시 우편으로 반환하는 식이다. 이들 투표함에는 소화장치가 설치돼있지만, 밴쿠버 투표함에서는 소화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라본 그리핀-발레이드 오리건 주무장관은 “투표함에 대한 공격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했다. 스티브 홉스 워싱턴 주무장관은 “민주적 절차를 훼손하려는 위협이나 폭력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유권자들에게 정부 사이트를 방문해 자신의 투표용지가 잘 접수됐는지 확인하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방화가 의심되는 두 사건이 3주 전 밴쿠버의 다른 투표함 근처에서 의심스러운 장치가 발견된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FBI와 병행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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