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목회자 숭배자 당 떠나라"

전광훈 막말에 주말내내 설전
全 "이 자식이…다 잘라버려"
洪 "목회자가 욕설 달고 살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실언을 계기로 촉발된 여권 내 갈등이 점차 격화하는 분위기다. 전광훈 목사가 홍준표 대구시장(사진)을 거칠게 비난하자 홍 시장도 강하게 응수하며 주말 내내 설전을 벌였다. 홍 시장은 지난 1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 목사를 겨냥한 글을 게시하고 "목회자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너알아TV'에서 홍 시장이 김 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 우파 통일' 발언과 관련해 제명 등 중징계를 주장한 데 대해 "(홍준표) 당신도 광화문에 와서 연설했잖아. 내가 이런 무례한 말을 해야 되겠어, 이 자식이 말이야"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전 목사는 "우리가 광화문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정권 교체가 됐겠는가, 인정할 건 인정하라"며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 주지 마, 다 잘라버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구시민 여러분, 홍준표 저거 탄핵하세요. 정신 나가서 말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당신도 광화문에서 연설하지 않았느냐'는 전 목사 발언에 대해 "그때 내가 광화문 집회에 간 것은 이재오 전 의원이 '문재인 타도 집회니 한 번만 연설해 달라'고 해서 간 것"이라며 "그 목회자(전광훈)로부터 부탁을 받거나 그 목회자를 보고 간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홍 시장은 "(그때) 그 자리에서도 목회자 입에서 욕설이 서슴없이 나오는 걸 보고 참으로 놀랐다"며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를 단절하지 않으면 그 정당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젠 같이 논쟁하는 것조차 민망하니 그 목회자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을 떠나서 그 교회로 가라"고 말했다.

[김희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