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한로로에 몰려간 극우들 “좌파냐” 댓글 테러···윤석열 1심 앞두고 ‘관심 끌기’?
“한국 이름 같지 않다” 등 억지 주장 띄워
“관심 끌어 수익···유사 피해 반복 가능성”

일부 극우 세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등 의견을 보였던 유명인들에게 악의적인 댓글을 다는 등 공격을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을 상대로 했던 ‘중국인 몰이’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극우 세력이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관심을 끌기 위해 다시 결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6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싱어송라이터 한로로는 최근 극우 세력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로부터 악성 댓글을 받으면서 일부 게시물의 댓글 입력을 차단시켰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왜 윤석열 탄핵 청원에 동의했냐” “좌파냐” “윤석열 탄핵 찬성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라” 등 댓글이 달렸다.
이는 극우 성향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갤러리(미정갤), 국민의힘비대위갤러리 등에서 시작된 논란을 일부 유튜버들이 확산한 결과로 추정된다. 비대위갤에는 지난 18일 “좌파가 한로로를 강제로 밀어주냐”며 “누군지도 모르는데 이름부터 한국 이름 같지 않다”는 글이 올라왔다. 미정갤에는 지난 23일 “요즘 뜨는 한로로라는 가수 왜 뜨는지 알겠다”며 지난 24일 한로로가 2024년 12월7일 ‘대통령 윤석열 탄핵 소추와 내란죄 수사를 위한 특검법 제정 촉구에 관한 청원’에 동의한 페이지를 갈무리한 사진이 올라왔다.
‘윤 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귀)’을 주장하는 한 유튜버는 지난 24일 이 사진을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며 “가수 한로로 정치성향 #좌파 #멸공 #윤어게인”이라는 글을 올렸다. 영상은 20만번 이상 조회됐다. 이 유튜버는 “한로로 팬들에게 글 내리라고 연락이 온다”며 극우 유튜버 영상을 모아둔 재생목록을 링크하기도 했다.
이른바 극우 세력의 ‘중국인 몰이’도 계속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최근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 출연한 안성재 셰프가 중국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제작진은 지난 7일 “출연 셰프에 관한 악의적 게시물 및 메시지에 선처 없이 강력한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SBS 취재진 중 ‘이름이 특이하다’는 이유로 방송이 중국에 장악됐다고 하는 등 근거 없는 주장도 이어졌다.
김종우 연세대 사회학과 연구교수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1심 선고가 있었고, 앞으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도 예정되는 등을 계기로 온라인 극우 세력이 다시 결집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서 유명인의 계정을 통로로 이용하는 것 같다”며 “관심을 끌어 수익을 내는 모델이 정립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사한 피해가 반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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