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에게 윤 말고 딴 오빠 없어” “친오빠면 더 큰 문제”

심우삼 기자 2024. 10. 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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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가 15일 공개한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속 '오빠'는 '친오빠'라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야당이 '친오빠라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가 막힌 해명이다. 과거 보도된 김건희 여사 녹취록에서 대선 캠프에도 깊이 관여했다고 알려진 친오빠 말입니까"라며 "설령 친오빠면 비선 개입이 없어지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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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명태균 카톡 메시지 공개 파장
명태균씨 페이스북 갈무리(왼쪽),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6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는 장면(오른쪽).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가 15일 공개한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속 ‘오빠’는 ‘친오빠’라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야당이 ‘친오빠라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뉴스 나우’에 출연해 “황당한 답변”이라며 대통령실의 해명을 비판했다. 전 의원은 “친오빠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지점들이 더 많다”며 “가령 선거 이후에도 (김 여사의) 친오빠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대통령) 선거 과정 중에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친오빠를 묶는다든지 하는 내용들은 더 새로운 논란을 낳을 수 있는 지점이라 대통령실이 성급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 여사가 명씨와의 카톡 대화에서 친오빠를 언급한 것도 석연치 않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 당시 공개된 김 여사와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기자 간 통화 녹취에는 김 여사 친오빠의 대선 캠프 관여를 시사하는 대목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가 막힌 해명이다. 과거 보도된 김건희 여사 녹취록에서 대선 캠프에도 깊이 관여했다고 알려진 친오빠 말입니까”라며 “설령 친오빠면 비선 개입이 없어지냐”고 했다.

앞서 이날 명씨는 김 여사와 나눈 카톡 대화 내용 일부를 갈무리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해당 대화에서 김 여사는 명씨가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거다. 내일 연락올리겠다”고 말하자,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이다. 오빠가 이해가 안 간다. 지가 뭘 안다고”라고 말했다. 명씨는 카톡을 주고받은 구체적인 시기나 상황을 밝히진 않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화 속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다.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야권에서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반박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 여사와 명씨의 대화에 언급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빠는 항상 선거기간 내내 철없이 떠들어서 저는 공개된 카카오톡으로는 오빠가 언제 사고 친 내용에 대한 부분인지 알 수가 없다”며 “여사의 현실 인식은 팩트다. 오빠는 입당 전부터 당선 때까지 내내 철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해명이 나온 뒤 이 의원은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김 여사가 오빠라고 지칭하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만나거나 대화한 일도 없다”며 “물론 용서받을 일도 없다”고 했다. 김 여사가 지칭한 오빠는 윤 대통령이 맞다는 취지로 보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실의 해명을 이준석 의원이 바로 반박했다. 대통령실이 무너지고 있다”며 “명태균이 살라미처럼 문자 내용을 공개할 것이다. 그때마다 윤석열 정권은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두 부부와 결별하는 날도 다가오고 있다”며 “두 부부가 죗값을 치르는 날도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카톡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나온 대통령실의 해명이 더 충격이다.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해명한 것인지”라고 지적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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